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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 :: 2008.03.12 13:50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

송나라 사람 중에 어질고 의로운 행동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삼 대에 걸쳐 계속 이것에 힘썼다.

하루는 그 집에서 기르는 검은 소가 까닭도 없이 흰 송아지를 낳자, 그것에 대하여 공자에게 물었다.
이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이것은 길한 징조이니, 흰 송아지를 재물로 바치시오."

그로부터 일 년 후, 그의 아버지가 까닭도 없이 눈이 멀었다.
그런데 그 집의 검은 소가 또다시 흰 송아지를 낳았다.
그의 아버지는 또다시 그의 아들을 시켜 공자에게 물어보도록 하였다.
이 때 아들이 말했다.

"지난번에도 그 분에게 물어보고 눈이 멀었는데, 또 무엇 떄문에 물으려 하십니까?"

아버지가 말했다.

"성인의 말씀은 먼저는 어긋나다가도 뒤에는 들어맞는다. 다시 그분께 여쭈어 보거라."

그 아들이 또다시 공자에게 물어보니, 공자가 말했다.

"길한 조짐이로다."
그리고 다시 그 송아지로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아들이 돌아와 공자의 말을 아뢰니,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공자님의 말씀대로 행하거라."
그로부터 일 년 후, 그 집 아들도 까닭 없이 눈이 멀었다.

그 뒤에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여 그들이 사는 성까지 포위되었다.
전쟁으로 몹시 굶주린 백성들은 자식을 잡아먹고 시체를 쪼개어 밥을 지었으며, 장정들은 모두 성 위로 올라가 적과 싸우다 죽었다.
그러나 이들 부자는 모두 눈이 멀었기 때문에 이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포위된 성이 풀리게 되자, 그들은 멀었던 눈이 회복되어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흑우생백독'은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는 뜻으로, '재앙이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인생에 행복만 있을 수도 없고 불행만 있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견디기 어려운 불행을 만났다고 하여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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