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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은 주 5회 수업을 기준으로 돌아간다. :: 2013.08.12 09:00

자녀를 태권도에 보내는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일까? 첫째는 건강이고 둘째는 사회성, 리더십, 자신감과 같은 능동적인 성격형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권도장에 보내도 이러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한 가장 큰 이유는 부모 때문이다.


내가 어릴 적(80년대)에는 사범님이 그날그날 알아서 가르쳐주는 대로 배웠다. 사범님 나름대로 뭔가 계획이 있었겠지만, 요즘과 같이 수련계획표는 받아본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태권도만 했으니 굳이 요즘과 같이 이걸 다 언제 가르치나 싶은 복잡한 계획표는 만들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태권도 외적인 요소(줄넘기, 학교 체육, 뉴 스포츠 등등)의 비중이 높아져서 커리큘럼이나 수련계획표를 구체적으로 구성하지 않으면 체계적인 태권도 교육이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수련계획표를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그것은 곧 그 지도의 역량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지도자가 아는 만큼 계획을 세우고 체계화시킬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능력이 부족하거나 게으른 일부 지도자는 태권도 컨설팅 업체에서 배포하는 수련계획표를 그대로 가정으로 보내거나 다른 도장에서 얻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사범은 일단 보내놓고 수업은 지 마음대로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냐하면,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수련계획표대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 수련계획표라는 녀석은 주 5일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 3회나 주 2회 수련을 선택한다면 사범이 목표로 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물론,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니 주 3회를 다녀도 더디지만 무언가 배우기는 하겠지만, 지도자에게도 수련생에게도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도장은 월요일에 기초운동, 화요일에 새 품새 진도를 나가고 수요일과 목요일에 단체 품새로 반복 학습을 하며, 금요일에 겨루기를 한다. 만약 우리 도장에서 월, 수, 금, 주 3회를 수련한다면 새 품새를 배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이 아이에게 품새를 가르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른 수업을 해야 하는 시간을 쪼개 그 아이에게 품새를 지도해야 하거나 사범이나 선배 수련생에게 가르치게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도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 연출된다.


또 다른 예로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태권도를 수련하고 월, 수, 금에 다른 수업을 하는 도장이라면 어쩌면 태권도는 거의 못하고 학교 체육만 하다가 돌아와야 할지도 모른다.


도장에서 인성이나 예절교육은 계획적으로 하는 것과 어떠한 상황 발생 등으로 말미암아 비계획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무래도 계획적으로 하는 교육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 도장에서는 수요일에 인성이나 성격형성과 관련한 내용이 집중되는데, 주 5회 수업을 하지 않아 수요일에 오지 않는다면 부모는 그 부분에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따로 지도해주기 어려운 부분이다.


매일 보는 아이와 하루걸러 보는 아이가 같을 수 없으며, 매일 배우는 아이와 하루걸러 배우는 아이가 같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주 5일을 기준 계획을 세우는 태권도장에서 주 3회 수업을 받게 된다면 사범이 원하는 목적도, 부모가 원하는 목적도 이루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간혹 주 5회가 아이에게 체력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을 텐데 수련계획표를 만들 때 그러한 요소는 당연히 고려하여 강약을 조절하며 만든다. 그럼에도 꼭 주 3회를 시켜야겠다고 한다면, 1단(품)을 취득하고 나서 그렇게 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초급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품새를 배워 나가야 하지만, 유단(품)자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교육의 효율성 면에서 그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단자쯤 되면 수업 돌아가는 패턴을 잘 알기 때문에 며칠 쉬었다가 오더라도 어려움 없이 딱딱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다닐(다니는) 도장의 수련계획표를 잘 살펴보면 주 3회 만으로도 괜찮을지 주 5회를 보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게임이나 놀이 형 수업이라면 굳이 그런 날은 꼭 가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혹시나 주 2회 이하를 보내고자 한다면 (찾기 쉽지는 않겠지만 존재하는) 주 3회나 주 2회를 기준으로 운영되는 도장을 찾아야 된다.

  • 연지동사범 | 2013.08.13 17: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적으로 태권도 수련시간이 1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 처음 태권도를 배울 때는 1시간30분이 수업 시간이어서 배우는 사람도 지도하는 사람도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수련생의 학원 시간에 맞추다 보니 1시간이 정규 수업 시간이 되어서 지도하는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주5일 수업으로도 지도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상태에서 주3회를 하고자 하는 유급자를 만났을때의 안타까움은 태권마루님과 비슷하다고 해도 될거 같습니다.
    기본동작 하나 품새 하나 겨루기 하나 보조수련 하나하나까지 챙길려고 하다보면 급수와 나이 그리고 성별 성격하나까지 생각하고 지도를 해야하는데...이런 부분들을 이해해주는 부모님을 만나기란 참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수련생의 인성이 바뀌게 지도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품새라고 생각하기에 유치부라고 하더라도 급수에 맞게 품새를 하지 못할떄는 승급심사에서 불합격을 줘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태권도가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라고 믿고 오늘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지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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