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일지'에 해당되는 글 82건

한결 마음 편하게.... :: 2009.07.20 13:00


얼마 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아직 절반가량 잔금이 남아 있지만, 일부는 준비되었고, 나머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마음고생도 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제 한결 속 편하다.


OOO와 가족의 도움이 컸고,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만족스럽던 직장에서 나와 지금은 청년 백수로 일자리를 구하러 뛰어다니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세상 믿을 사람 부모·형제밖에 없다는 친구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대출이 얼마나 힘들고 세상이 얼마나 돈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지 절실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가까운 사람들의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중무장하여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지금까지는 힘들고 피곤하면 앉아서 쉬었지만 이제 정상궤도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쉬지 않고 달려보려고……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그들에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


  • | 2009.07.23 0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김혁권 | 2009.07.25 00: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이네요...
      그러나 오늘부로 15명이 더빠졋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입김이 장난이 아니군요...
      제생각에 이소문 빠지려면 한3년은 필요하다생각합니다.
      그간을 버틸수있을까요? 태권마루님은 자신있으십니까?
      전아닙니다. 나가야죠.........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빛을 따라 달렸더니 밝은 곳이 나왔다. :: 2009.07.13 01:00

한 도장을 놓고 인수 경쟁을 벌였다. 내년 초에나 새로운 도장을 알아보려던 생각으로 느긋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꿈에도 그리던 도장이었기에 빼앗길 수 없었다. 

매일같이 (태권도)선배와 친구를 만나 새벽 늦게까지 고민을 나누며 힘들어했었다. 모두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말했지만 나는 끝까지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았다.

며칠 후….

최후의 수단을 준비해 놓고 결과를 기다렸다. 멈춘듯한 시간에 한 통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은 수술방에 들어간 가족의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도저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 갈 곳도 없으면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뙤약볕 아래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드디어 전화가 걸려왔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나의 승리였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왔지만 뜻밖에 태연해졌다. 곧바로 나와 고민을 나눴던 모든 이들에게 연락했다. 고민을 나눌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일인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주었다.

스물일곱에 태권도 사범이 된 후로 만 4년 만에 나는 드디어 내 도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계획했던 것보다 일찍 시작하게 된 만큼 빚도 많이 져야 하지만 좋은 위치에 좋은 도장을 인수받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져 버렸다.

앞으로 빚을 갚고 결혼도 해야 하기에 몇 년간은 경제적으로 힘들겠지만 많은 면에서 내 삶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에 걱정보다는 희망이 가득하다. 도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훗날 태권도 지도자들 앞에서 강연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달려볼 것이다.  



  • 김혁권 | 2009.07.13 01: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관장님이 되시는군요... 태권마루님과 전화통화조차 한적없는 사이지만, 내일처럼 기쁘답니다.^^
    뭐든지 열심히하면 기회도오고 결국 잘될수밖에 없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시네요..
    언제 인수받고, 사범은 어떤방식으로 구하며, 어떤방식으로 운영해 나가실지 전혀 모르지만,
    분명히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싸이트에서 조만간 "관원300명 달성" 이란 제목의 글을 볼수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십시오. 태권마루 관장님..
    ...난 언제 차리려나.....살짝 복통의 기미가........ㅋㅋ

  • 한결맘 | 2009.07.13 08: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내내 우리집도 고민과 걱정....그리고 기도로 보낸 며칠간이었네....
    감사하고 축하하고 네가 대견스럽다...
    너의 소신껏 너만의 체육관으로 잘 꾸려보길....하지만 운영자로서의 세상은 또다른 고민과 힘듦이 있음을 알고 열심히하는 모습 보여주라...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콜~~~~
    내 동생 홧팅!!!!추카추카!!!!

  • 우사범 | 2009.07.13 09: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번도 글을 남긴적이 없었는데. 이런 기쁜 글을 보니 글을 남기고 싶어지네요.
    일이 잘 풀리기를 진심으로 바래서 매일 들어와 봤는데. 좋은 소식에 저도 기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쏟은 열정과 땀이 좋은 결실을 얻게 해준거 같습니다.
    좋은 태권도 지도자로써 동네 꼬마들 강하고 튼튼하고 바른 아이로 자라게 지도해주세요. ^^

  • 손사범 | 2009.07.13 22: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끔 들러 유익한 정보 많이 얻어가곤 했습니다.
    얼굴 한 번 본적 없지만
    내 일처럼 기쁘고 반갑네요
    저도 이제 제 도장 가진지 일주일 지났습니다.
    산넘어 산 이라더니 막상 닥치고 보니 힘든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내 도장이다 생각하니 이겨내게 되는가 봅니다.
    같이 화이팅 합시다.

  • 가짜사범 | 2009.07.13 23:0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축하합니다.
    그 동안의 기록이 아마.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것입니다.
    훨훨..날아보시길...두손모아 기도합니다.

  • | 2009.07.13 23: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태권마루님의 블로그가 제가 사는곳에서 잘 열리지 않더군요.
    속으로 겁이 덜컥나고 걱정까지 많이 되었는데, 오늘 들어와보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 올라와 있네요.
    마음 고생 정말 많으셨을텐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이사범 | 2009.07.14 11: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말없이 지켜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남기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대박났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권혁준 | 2009.07.15 15: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맘고생 많으셨을텐데 앞으로 좋은 일 가득하길 빕니다.
    초심과 가치관을 쭉 이어서 좋은 지도와 경영 해 나가세요^^

  • 학부모 | 2009.08.03 14: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음고생하시는 모습 안타까웠는데 제 일인양 기쁘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태권마루님은 훌륭한 지도자가 되실겁니다
    모쪼록 번창하시고 뜻하시는바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그저 답답할 뿐... :: 2009.07.11 05:22

술이 약한 사람은 술을 싫어하는 법! 나는 술이 약해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하는 것도 싫고, 술이 깨면서 느껴지는 고통도 싫기에 술을 싫어한다.

오래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처했어도 술 생각은 나지 않았는데 요즘은 참 술 생각이 많이 나고, 지금 이 시간까지 술을 진탕 먹고 들어와 버렸다.

금요일에 모든 것이 결론 날 줄 알았는데, 그랬으면 속 편했을 텐데… 오기로 한 전화는 오지 않았다. 오늘, 날이 밝으면 전화가 올까?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지인들은 최악을 대비해 준비하라지만 나는 어디 가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알딸딸한 술기운이 맴돌며 힘없는 처지에서 날이 밝으면 소식이 오기만을 바라야겠지? 참~ 괴롭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엉망진창 :: 2009.07.08 04:20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비는 퍼부었고, 우산을 내팽개치고 싶은 심정으로 온종일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온 힘을 다해야지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순간순간 나의 처지가 떠오르며 힘이 빠져버렸다.

한 줄기 빛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달렸고, 이제 해가 뜨면 다시금 결판을 지러 나설 것이다. 어찌 될까? 어찌 될까? 너무도 막막하고, 또 한편으로는 잘 해결되었을 때를 생각하며 설레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이끌림은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로또를 사놓고 당첨금으로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것과 진배없음이다.

이번 일로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걱정해주는 이 또한 적지 않음을 확인하였기에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하지만 믿었던 분으로부터 받은 배신감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을 향해 분노가 터져나가고 있다.

자칫하면 7월을 끝으로 나는 여기서 나와야 할 것도 같다. 요즘 비정규직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운 마당에 나는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졸지에 실업자가 될 형편이다.

어릴 적 나와 함께 운동했던 형님과 틈날 때마다 통화하며 고민을 나누었고, 내 상황과 심정을 잘 아는 친구와 이 새벽까지 아픔을 나누다 이제야 들어왔다. 막~ 말하고 싶었다. 오늘 만난 모든 사람에게 나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우리 수련생들에게 너희 사범님 없어도 도장 잘 나올 거지?"라고 묻고 싶었다. 잘 아는 관장님과 사범들에게 전화해서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 부닥쳤다고 호소하고 싶었다. 사람은 어려움에 닥치면 말이 많이 하고 싶어지나 보다.

친구와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하면서 마음이 조금 추슬러졌다. 곧 떠오를 하루를 위해 어제를 정리해야 하는데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다. 나는 오늘 안에 잠들 수나 있을까?



  • 김혁권 | 2009.07.09 00: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랑 나이도같고, 사범이란 직업, 사범이란 직업때문에 애인과의 결혼반대(결국이별), 내도장에 대한 갈망...
    변해가는 태권도(태권체조 등)에대한 불만 등등...
    너무 똑같네요... 이제야 이런분을 만났나 싶었는데.. 떠나가시는겁니까?
    전 님보다 조금일찍 사범세계로 들어왔는데요(2003년) 이일저일 겪다가 저역시 제도장문제실패로, 좌절...
    잠시 외도를 했었답니다.(1년...) 다시돌아온지 1년이 좀넘었는데,(이유라면... 배운게 도둑질이죠. 이나이에
    새로 배워서 딴일한다는것도 좀그렇고) 어쨌건 지금은 사실 애들가르치는 재미 빼고는 없네요.
    고만고만한 사범월급으로 뭔가 일으키기도 쉽지않고, 나이는 자꾸 먹어가고...
    그래서 밤마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못이루고... 지금도 혼자 술한잔 찌그립니다.ㅋㅋ
    선택이야 태권마루님의 몫이고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님의 글을 보면 참... "나중에 체육관 잘꾸려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쪼록 잘 선택하시고, 성공하시길...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 2009.07.07 12:37

섣부른 예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멋진 도장을 인수받을 기회는 물거품이 되었고, 이젠 이 도장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훗날 내가 어찌 될지 모르니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어찌 될지 모르기에 안타깝고 심지어는 배신감마저도 생긴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어제처럼 아이들에게 정을 쏟으며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범으로서 늘 품은 작은 꿈이라면 이 아이들이 훗날 성장하였을 때… '그 사범님 참 잘 가르쳐 주셨는데… 좋은 분이 셨는데….' 하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나로 말미암아 내가 가르친 것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았을 때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함에 힘이 나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나를 새겨넣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격려와 사랑을 주어야겠다. 

그건 그렇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한 줄기 희미하던 빛이 사라져 버렸으니 이제 발 벗고 찾아 나서야 한다. 내가 가진 부족한 돈으로 어디에 있는 어떤 도장을 인수받을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진 설렜는데, 이젠 그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근심만 가득하다.

바깥에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나에게도 말이다.



  • | 2009.07.08 02: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구체적인 사연을 알수 없지만, 상황이 되려 곤란하시게 된것 같아서 정말 죄송스런 마음까지 드네요. 단순히 "힘내세요" 라고 말씀만 드리기엔 제 자신이 너무 성의 없이 빈말만 하는것 같아서 뭐라고 위안을 드려야 할지... 한국이나 미국이나, 경제악화로 뭘 새로 시작하기엔 참 곤혹스런 기간임엔 틀림 없는데, 소주라도 한잔 기울여드리고 싶군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인생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 2009.06.21 12:30

인생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내 도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막 몰아치고 있는 시점에 한 줄기 희망이 보이고 있다. A 도장에 있을 때 B 도장으로 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짧은 경력과 부족한 능력이라 힘들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때마침 자의 반 타의 반의 기회로 B 도장으로 옮겨왔고 이제 3년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 서른을 넘어선 나이…….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려 했는데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이 걸림돌이 되어 반대에 부딪혔다. 도장을 차려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만나는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단다.

만족스러운 지금의 사범 생활을 하며 천천히 준비하려 했던 내 도장의 꿈을 시급히 펼쳐야 했다. 경력도 짧고 자본도 부족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도장도 빨리 열고 결혼도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밀려왔다.

그러고 있는 이때 나에게 다시금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지만, 준비가 부족한 나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더 좋은 기회가 말이다.

요즘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토요일, 일요일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대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힘이 난다. 어수룩했던 길 저 앞에 빛이 보이는 것 같다.

  • 태권브이 | 2009.06.22 12: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힘을 잃지 않으시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힘내시고요~~~ 우리모두가 대박이 터트리시고 하시는 일잘 되세요~~~

    화이팅~

  • | 2009.06.22 23: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 기대되는군요.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잘 성사되리라 믿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정신없는 태권체조 배끼기 혹은 만들기 :: 2009.06.18 13:00

태권도대회를 준비하느라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나는 그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납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요즘은 참 열심히 해나가는 것 같다.
아이들 또한 목에 뭐라도 하나 걸어 보겠다는 의지로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고맙기 짝이 없다.

나와 나의 아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나는 최소한 도장을 위해서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서도 아닌 것 같다.
그저 나의 욕심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 역시 자신의 작은 명예를 위해 뛰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각자의 욕심이 뭉쳐서 팀이 화합하고 힘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초등부만 데리고 나갔던 태권체조에 이번에는 중고일반부들을 데리고 나간다.

예전부터 태권체조 하나 짜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있었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음악 편집도 해야 하고, 동작도 짜야 하는데 시간은 너무나 부족했다.
나의 게으름과 부족한 감각은 표절이라는 아쉬운 선택을 해야 했다.
물론 일부 수정하기도 하고, 직접 짜서 추가한 부분도 꽤 되지만 거기서 내가 순수하게 창작한 부분이 얼마나 될까?

몇 주 동안 수백 개의 태권체조 동영상을 봐야만 했다.
그 많은 동작 중에서 몇 동작 추려내서 다시금 박자와 흐름에 맞게 구성해야 하는 일은 태권체조와 거리가 먼 나에게는 꽤 고단한 일이다.
참 많은 태권체조 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동작과 동선을 구상했을까..... 도대체 저 아이들을 어떻게 훈련시켰을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남의 동작을 훔치고 있는 나 자신이 작아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나는 짧은 시간에 태권체조를 만들고, 가르치고, 고치고 고치기를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정신없이 어제오늘을 보내 버렸다.
도장은 장소가 좁아 대학교 강당을 빌렸는데 다른 동아리에 밀려서 사용 못 하고, 좀 넓은 친구 도장을 빌려 연습하기도 했다.
이번 주 토요일 다시 강당을 예약해놨는데 또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

나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미루고 주말에 열심히 하는데 각자 약속으로 주말 연습에 참석 못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너희가 하자고 했으니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약속이고 공부고 뭐고 만사 다 제쳐놓고 나와!"
제자들의 무책임한 말에 화가 나서 나 역시 무책임한 말을 내 던져버린다.

즐기자고 하는 일이 점점 욕심이 커지면서 스트레스로 변질되는 격이니 이거 원....
아무튼, 시작된 일이니 과정이 힘들어도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좋겠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참가한 수련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 태권브이 | 2010.03.06 12: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타고나기를 음악듣는걸 좋아해서인지..;; 항상 새로운 음악이 나오면 태권체조 생각만 합니다.
    동작이 복잡하고 화려한것은 시범단 공연용으로..
    단순하고 저학년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와 동작들은 태권체조가 아닌 리권이라는 장르에 맞게 만듭니다.
    여러 대회에 나가서 우승도 하고 한달에 1개씩은 꼬박꼬박 만드는 버릇탓인지..
    제 욕심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대부분 유명한 시범단들을 보면 태권체조 1작품으로 1년정도 버티는데.. ㅠ-ㅠ
    4개월에 1번있는 공개심사때문에 자꾸자꾸 만들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저의 경험으로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동작 단락단락 마다 아이들에게 짜보자고 유도하는 방법
    들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범님 혼자가 아닌 시범보이는 당사자들이 같이 동작을 짜보는것에 굉장히 신나
    하고 자극이 되는거 같더라구요. 도장 공개심사때는 저도 같이 태권체조 시범을 보이고 다른 대회에서는
    제동작을 시범 보이는 에이스에게 지도를 해줍니다.
    이번에 공개심사때 보인 작품으로 구대회 시대회 에서 선보이자고 관장님께서 말씀하시는데..
    공개심사 끝난지도 몇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걱정이 또 하나 늘었네요. ;;

    흠.. 요즘 제가 3급 사범지도자 & 생활체육 을 같이 획득 할수 있는 연수에 관심이 많은데...
    도대체 뭘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연수기간은 2주고, 면접에 1~8 장 고려 금강 태백 중 2택일
    지도장의 자질에 대하여 물어 본다는데...
    나이 순으로 떨어 진다는 소리도 있고.. 도장을 빠지면서 까지 무리하게 가는거라.. 꼭 합격을 하고 싶은데..
    태권마루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ㅠ0ㅠ

  • 포항사범 | 2011.01.12 13: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글 무지하게 공감가는군요
    저 역시 중고대학교까지 태권체조와는 전혀 관계없는 오직 겨루기만을 연습했는데
    처음으로 체육관 사범일을 하면서 관장님의 명령으로 아주 급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역시 그때 수백 수천개의 동영상을 보면서 짜집기를 하고 했는데 정말
    태권마루님 처럼 이 아이들을 어떻게 연습을 시킨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이제 사범 2년차에 들어섰는데 아직도 태권체조만큼은 힘이든 분야 같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태권도 사범의 비애, 태권도장과 결혼 :: 2009.05.23 13:00


10년을 만나 온 여자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직업이 태권도 사범이기 때문에 결혼을 허락해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낙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대기업 사원과 같은 빵빵한 직장은 아니지만 내가 원해서 걸어온 길인데 직업적 비애 때문에 결혼을 반대한다니 이 역시 직업적 비애가 아닐 수 없다.

난 현재의 직장(도장)에서의 대우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먼저 하고, 둘이 열심히 벌어서 도장을 인수받아 잘 키워나가 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 부모님은 결혼은 급한 것이 아니니 도장을 먼저 차려서 잘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결혼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것을 잘 알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할 것이 뻔한 놈에게 딸을 주기 싫어하는 심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의 나이는 서른을 넘겼고, 오래 만나 왔으니 우리는 막막했다.
둘이서 많이 고민한 끝에 도장을 먼저 개관하기로 했다.

조만간 내년 초쯤에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괜찮은 자리를 알아보러 다녀야겠다.
내가 현재의 도장을 나오는 시기에 괜찮은 도장이 매물로 나오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부산, 경남지역은 도장이 거의 포화상태라 쉽지 않을 것 같다.
신규로 하자니 돈도 많이 들고, 전 재산을 걸고 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적당한 인원이 있는 도장을 인수받아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 끌어올리는 수밖에….

얼마 전 태권도 사범이라 상대 측에서 결혼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을 때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님을 댓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한 명의 사범이 만들어지기까지 여타의 직업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에도 사회적으로 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사범들의 인식과 사범을 고용하는 관장들의 인식에서부터 잘못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풀기 어려운 오래되어 곪은 숙제가 아닌가 싶다. 

태권도 사범으로 죽으라 일해서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으면 어렵게 어렵게 도장은 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려면 또 그만큼의 세월이 흘러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범은 결혼과 도장 개관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것이다.
고민 끝에 결혼을 먼저 하겠다고 마음먹어도 나와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나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결국은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안타깝다.


  • 인천사범 | 2009.05.24 15: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간만입니다.공감이 많이 가네요 비록마루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20대후반 지금부터 잘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려야겠습니다.흠...근데 아무리봐도 마루님께서 생각하는 것 처럼 술술 풀리기는 어렵겠군요...
    개관은 하고 같이 살 집은 어떻게 하시나요?6-7천에 도장을 인수 하기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아 저도 그렇고 마루님도 그렇고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 겠네요...수고하세요~

  • 김남덕 | 2009.05.25 13: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긴 충남입니다. 그정도 금액이면 인수할수잇습니다. 연락한번주세요
    제가 지금 운영하고있는 체육관입니다. 저는 좀크게 차려서 나갈생각이라 지금 갖고계신금액보다 조금만더생각하시면 가능합니다 연락한번주세요 010-3436-3100 체육관평수는 110편 그안에서 두분결혼하시고 방을만들어 운영하셔도 괜찮을듯해요

  • 태권도1년차 | 2009.05.25 13: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큰 일을 해결함에 있어서과정은 늘 힘들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하지만 태권마루님처럼 열심히 하신다면
    결과는 항상 좋을것입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입니다!!!

  • | 2009.05.26 23: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많이 힘들어 하시네요. 도움도 되진 않겠지만 힘내시고 최선을 다하시라고 응원해 드릴께요.

  • 충성 | 2009.06.03 03: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블로그를 통해 사범 활동을 하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제게 닥친 현실은 아니지만 가슴에 와닿네요.
    태권도 지도자로서의 자부심과 철학 그리고 해내실것이란 믿음을 갖고 계시기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태권마루'블로그에 게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화이팅!

  • 태권 | 2009.06.03 15: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주일에 한번쯤 들러 좋은 글을은 보고 간지도 이제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른듯합니다.
    태권마루님의 글이 제 가슴에 와 닿는 부분도 있고 .... 제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는듯해서요
    항상 꿈과 희망을 간직하고 ...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신다면 좋은 결과도 있겠죠....
    저는 26에 살림을 차리고 28에 체육관을 개관하였습니다.
    태권마루님 처럼 6천정도 짜맞춰서 개관한거 같네요
    개관 2년만에 빚 다갚고 돈도 많이 모으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살고 있습니다.
    인생은 노력하고 고뇌하는자 에게 승리가 오는것이아니라.
    많은 고뇌에 노력뒤 실천하는 자에게 승리가 오는듯합니다.
    부디 좋은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 Halo | 2018.03.31 20: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지금 태권도 사범을 5년째 사귀는 ㅇ여성인데 참 부모님들이 반대해서 힘드네요 휴 ㅠ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스승의 날 받은 호두과자 :: 2009.05.16 01:11

5월 13일 평소와 다름없이 차량운행을 돌며 아이들을 태우는데 K가 조그마한 종이가방을 건냈다.
뭐냐고 물으니 스승의 날이라고 어머니가 사범님 드리라고 줬단다.
좀 이른 스승의 날 선물을 받고 뭔지 궁금해 아이들을 내려놓고 얼른 풀어보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고급향수가 들어있었다.
스포츠바우처를 통해 들어온 수련생이라 좀 의외라 생각하면서도 내 돈 주고는 절대 살 수 없는 좋은 향수를 받은 것에 살짝 들떠버렸다.

다음날(14일) 2학년이지만 똑 부러지는 M양이 큼직한 비닐을 건냈다.
호두과자 한 상자가 들어있었다.

"어머니가 주시더냐?"

"아뇨, 제가 용돈 모아서 샀어요."

2학년이지만 평소 녀석의 성격으로 보아 분명 자기가 용돈을 모아서 샀을 것이다.
그래서 감동스러웠다.
안에 작은 편지가 들어있었다.
'처음에는 태권도 가기 무서웠는데 이제는 000, 000, 다리째기 등등 재미없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태권도를 너무 좋아하는 M이 기특했고, 다리째기도 재밌다고 하는 것에서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짧은 내용이지만 감동이었다.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 어머님들께 싹싹하거나 보기 좋게 지내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몇몇 농담도 주고 받는 어머님들이 있는데 게 중에 한 어머님이 와인을 한 병 보내주셨다.
아까워서 어찌 먹나 생각이 든다.
여자친구는 같이 먹자는데 아무래도 난 개봉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는 스승의 날 전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선물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보내시는 부모님들이 계셨다.
그런것마저 돌려보내는 것은 어쩌면 오히려 예의가 아닐수도 있기에 그냥 감사하게 받았었다.
올 해도 보냈어야 하는데 사실 김칫국 마시는 모양새로 오히려 더 민망하기도 하고, 대회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터라 미처 보내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 어머님들은 이제 그런것을 먼저 알고 선물을 안하시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면 내가 모자라서 안주신거겠지...ㅎ

많은 선물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
특히 우리 M이 써 준 편지는 두고두고 아껴볼 것 같다.
편지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 어떤 선물보다 진심을 담은 편지 한 장이 더욱 훌륭한 선물이 되는 것 같다. 

스승의 날이라고 뭔가를 바래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참 애착을 많이 가지고 지도했던 제자들이 편지 한 통이라도 써주길 바랬는데 거의 받지는 못해 참 서운했다.
오히려 지금은 다지니 않는 학생의 문자가 스승의 날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속 깊이 내가 자리했다면 그렇지 않았겠지.... 
내년에는 꼭 우리 제자들에게 많은 편지를 받을 수 있도록 좀 더 다정한 사범님이 되어봐야 겠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태권도 사범이라 결혼을 반대한다. :: 2009.04.27 09:00

스물아홉…….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란 노래를 좋아했다.
이 노래가 좋아지려는 무렵…, 돌아서 보니 나는 이미 서른을 너머서 있었다.

"결혼할 시기가 되었거나 혹은 지났거나……"

이제는 어느덧 선배와 친구는 물론이고 후배들까지… 주변엔 온통 신혼들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먼~ 얘기처럼 들렸다.
가진 것이 너무나 없기 때문이다.

급격히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대학 1학년 이후로 용돈과 학비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에 작년 2월까지 학자금 대출을 갚는다고 월급 대부분을 쏟아부어야 했다.
큰 빚을 청산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모은다고 모았지만 서른을 넘긴 나이에 지난 1년간 모은 돈은 내 또래의 그것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액수일 뿐이다.
결혼도 해야 하고, 언제까지 사범으로 남아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때로는 막막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래도 최대한 아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결혼하고, 2~3년 둘이 바짝 벌어서 도장 차릴 목돈을 모은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예상했던(?) 대로 그것이 힘들어져 버렸다.

10년간 만나 온 여자친구가 드디어 부모님께 나의 존재를 말하고 결혼 얘기를 했는데 나의 가정환경과 직업을 문제 삼아 반대하셨다는 것이다.
내 직업에 대한 불만이 있을 줄은 충분히 예상했었고 나는 10년을 사랑해 온 것으로 그 모든 것을 덮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건 내 입장일 뿐이었다.
가정환경이야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태권도 사범으로는 어머니를 봉양하며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여자친구는 건강도 그렇게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부모님의 마음인 것이다.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오히려 더 막막하지만, 그분들의 생각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깊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만나보기조차 싫어한다는 것에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도장을 차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이면 생각해보겠다고 하신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사실 화가 많이 났었다.
'결국엔 돈이란 말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좀 더 설득하지 못한 여자친구, 가정환경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부모님, 물질만능주의 세상…….
사춘기 소년 같은 유치한(?) 피해의식이 맴돌았다.
참 변명하고 싶은 여지는 많았지만 아무리 떠든들…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분들의 마음도 변하지 않을 듯하니 다른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니겠는가…….

결혼을 한 후 둘이 힘을 모아 도장을 차리겠다는 계획을 뒤집어 도장을 먼저 차리고 시기가 좀 늦더라도 결혼은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

동료, 후배 사범들이 하나 둘 도장을 인수하고 개업할 때, 나는 대신 스스로 용돈과 학비를 벌며 대학을 나왔다는 것을 위안 삼았는데 막상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조바심이 생긴다.
운영 가능한 허름한 도장 하나 인수하는데 최소한 6~7천은 쥐고 있어야 한다니 나는 앞으로 2년은 넘게 죽으라고 모아야 한다.

힘들수록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기회가 오겠지…….

언젠가 내가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보고 도장을 열어줄 테니 맡아서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던 적이 있다.
그때는 B도장으로 옮겨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선뜻 낯선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어 거절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다.
그때 그 제의를 받았다면 어쩌면 지금은 결혼도 하고, 크게 부족함 없이 지내고 있지는 않았을까……?
어차피 가진 것 없었기에 잃을 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이래저래 당분간은 심란할 것 같다. ㅠ_ㅠ
로또나 사볼까….^^

이전 댓글 더보기
  • 야시 | 2009.04.29 22: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힘내세요 순수한 사범의 열정에 놀랐습니다
    그런 순수한 사람이 인정받을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둡게 혼자 있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 | 2009.04.30 00:4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힘내세요. 뜻한바가 있으면 다 길이있고 정말 열정을 가지고 부딛히면 다 방법이 나오겠지요. 전 한국에서 군 전역을 하고 대학교 학창시절 집사람을 처음 만나고 다음해에 졸업도 하기전에 결혼을 했습니다(정식 결혼식장에서 양가의 부모님을 모시고 치루어진게 아니라, 집사람과 저 그리고 서로의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 조용한 사찰에서 치루어진것 이지요).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집안에서 직장도 없이 학생 신분으로, 더군다나 미국인과 결혼을 하겠다는 저때문에 부모님들께선 정말 구슬리고 협박하시기를 1년간 계속해 오셨지요. 당시엔 많이 섭섭했지만, 지금은 섯부른 결단으로 후에 더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들의 근심때문이였다고 생각이 드니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다는 마음에 죄송스러운것도 사실이지요.

    그렇게 결혼하고 대학 졸업과 함께 첫 아들을 갖게 되었는데, 미국으로 아내와 아들을 대리고 와서 정말 되지도 않는 영어로 직장구해서 가장노릇을 하는게 생지옥 이였습니다. 취업 박람회와 갖은 직장 인터뷰에서 번번히 거절당하면서도, 항상 머리속으론 가족들과 부모님들 생각을 하면서 오기로 계속 도전을 했지요. 여기 온지 이젠 10년이 되어가고, 이젠 대학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지만 아직 금전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돈을 모으고 열심히 저축을 해도 스스로 "이정도면 넉넉하게 모였다"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요? 마뭏든 아들 둘, 딸 하나, 집사람, 저 이렇게 다섯명 한 지붕 아래에서 밥 걱정 없이 오손도손 잘 살고있는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한국사람보다도 김치 더 잘담그고 귀여운짓 많이 하는 제 집사람을 부모님들께선 이젠 무척이나 좋아하시지요.

    저 처럼 독불장군같이 방법도 계획도 없이 그냥 "깡"으로 밀어부치라고는 절대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너무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의견에 휩쓸려 정말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포기하고 다른 삶에 봉착하는 일은 없었드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는게 힘들지만, 그래서 또 재미있고 보람찬거 아니겠습니까? ^_^

  • 동질감 | 2009.05.01 00: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하군요... 아니 거의 같을까?
    마지막에 로또 생각만 날뿐 ㅋㅋ

  • 서태수 | 2009.05.03 14: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힘내세요. 내 갈길 가면 됩니다. 남자는 불알 두쭉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언젠가는 있을것입니다. 힘내시길^^

  • 이종현 | 2009.05.06 15: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힘내세요 !
    같은 길을 가는 후배가 있습니다 !

    선배님들이 잘 되셔야 저도 ^^//

  • 김태일 | 2009.05.11 00: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우연히 블러그에 와서 태권마루님 글을 읽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분명 확고한 가치관과 따뜻한 마음 있기에 이런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주 놀러오도록 하겠습니다.

  • 박진석 | 2009.10.04 12: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범 생활을 하시고 게시죠?
    보통 한달에 사범님인건비(200만원치고)랑 물세 전기세 기름값 이런거 다하면
    얼마나 나가시죠?

  • 김사범 | 2009.10.22 00: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십니까?
    태권마루님에게 일단감사드리구요
    태권도사범과 관장을 위한 공간인거 같아 너무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건의사항일지도모르겠지만
    사범생활을 한지 얼마 안됀 아주 초보 사범인데
    궁금한게 워낙 많아서
    질문게시판같은 공간이 하나 생겻으면 좋겟네요
    ^^늘 행복한하루되세요

  • 왼발상단 | 2009.12.13 17: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이버 검색하다 우연히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사범님 처럼 가정 경제적 환경때문에 아직도 학자금 과 신용회복위원회 갚아나가고있습니다.

    사범님 글을 읽기전까지는 제가 제일 악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하고 같은 사연이 있는 사범님을 보니

    저에게는 큰힘이되네요... 제가 힘을 드려야하는데 제가 힘응 얻고 가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10년동안 사범님 옆에 계시는 여자친구분 하나만으로도 저보다 무지 좋은거같습니다.

    사실 저도 태권도 사범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했던 초보 사범일때 기억이나네요...

    사범님 힘내시고 나중에 로또 당첨되시면 모른척 하기 없습니다^............^

  • 교과서 | 2010.01.19 00: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구글 검색으로 오래된 글을 읽었는데 십년전 일이 생각나서 한 글 적습니다.
    무도인으로 오리지널을 지키고 살려니 십년전 맞선본 여성분의 부모님 반대가 생각납니다.
    태권도 관장은 월급쟁이만 못하니 만남을 결혼까지는 허락할 수 없다고...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 말이 맞네요.아직도 경제적인 여유를 생각하기 힘드네요.
    다만 내옆을 지키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현실에 맞추어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각오만 매일 새롭게 합니다.
    세상과 타협하여 수련생들을 돈으로 만 기준하여 운영한다면 벌써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련만
    그렇지 못하는 자존심에 답답할 따름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습니다.
    마음이 편할것인지 몸이 편할것인지....

  • 개척자 | 2010.01.24 03: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님,, 힘내세요~*

    지금은 큰 도약을 위해 바닥을 단단히 다지는 중이 잖아요~~ ^^

  • 승리마루이휘용 | 2010.05.03 10: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 블로그 까지 오게 되었는데
    제 10년뒤 모습인것 같아 그냥 안 지나칠수 없는것 같습니다 ㅎ 저도 이 글 읽으면서 어제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할것 같습니다 ㅎ

  • 마스터진 | 2010.05.04 07: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동감되는글 읽고 갑니다.
    힘내세요, 모두다 어려운 시절은 있기 마련이고,
    힘든시기가 없다면 성공시기도 없습니다.

  • 징징이 | 2012.03.05 00: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이 너무좋아 퍼갑니다 완전 감사해요 저도 사범하다 여자친구랑헤어졌어요 사범은 정말 힘든일이죠?
    너무나 많이 그래서 저는 점 늦었지만 이제 다른길로 가려합니다 ...
    전혀 태권도에 미련이 없읍니다 ...10년동 아직도 나는 잘못살아온거 같아서 후회가 심합니다
    전혀 돈모아둔것도 없구 암것도없네요 ...결혼도 못하고 월급은 최저 임금이고 도저히 이길은 아닌듯싶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고생은 고생데로하고 해논거는 하나도 없구 너무너무 맘이아픕니다 부모님도 이제는 태권도사범이라 하면 너무나 많이 반대를 하셔셔 ..저도 이제는 ..자신이 없네요..집안형편도 그렇구요..
    왜아침일직나가서 전단지돌리고 입학식대 전단지돌리고 유치원에 전단지돌리고 밤11시에 끝나고 아이들은 안들어오고 관장눈치보고 나이가 먹다 보니 더이상 사범은 힘든거 같아요..차라리 직장생활10년을 했으면 퇴직금이라도 받지라는 생각과 4대보험돼면 대출도 됫을텐데 그런생각이 엄청들더라고요...너무나 많이요...전다른길로다시같다가 다시사범하는데..지금은 너무나 많이 후회합니다...그래서 다시 다른길로 가야하는게 답인거 같아요...님글은 너무나 맘에 와닿다아요 ....많은 사범들중에 열시미 하는사범님들도 게시지만 저에게는 이길이 아닌듯 싶어요...부모님이 잘사셔셔 도와주는것도 아니고 ..사범해서 돈천만원벌기가 너무나 힘들더라고요 ...모아지지도 않고요....물론 핑계일수있겠지만 ... 전 이제그만하려합니다....태권마루님감사해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불청객에게 받은 요구르트 40병 :: 2009.02.25 01:55

마지막 부 수련은 중·고·일반부 대상이기 때문에 초등부 수련생보다 좀 더 의미 있고, 알차게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 부는 유동성 있는 수업전개를 위해 수련계획표 없이 그날그날에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지막 부 시간이 다가올수록 약간은 압박감이 생기기도 한다.

어제 역시 고민에 고민하였고 조만간 있을 종별태권도대회를 대비하여 몸통 보호대를 입고 발차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조만간 대회를 준비하는 내용의 수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화요일은 보통 마지막 10분여를 남겨놓고 기초체력 운동을 하는데 어제는 본 운동의 강도가 좀 높았던 탓에 좀 일찍 기초체력운동으로 전환했다.

한창 끙끙거리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들어왔다.
학부형인지 알고 정중히 물었는데 뭐라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술 한잔하고 오신 것이다.
다시 물었더니 이런~ 도전하러 왔단다. --;

예전에 다른 도장에 있을 때는 칼을 들고 온 분도 계시고, 여기 와서도 일전에 그런 분이 계셨는데 그때는 조용히 돌아갔었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키는 나보다 작았지만, 팔뚝이 굵고 어깨가 잔뜩 벌어진 것이 운동 꽤 하셨던 모양이다.
뭐 아무튼 술에 취한 모양이라 조용히 설득하며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고집이 좀 있는 양반이었다.

"선생님이 저랑 겨뤄서 이긴다 한들…. 제가 이긴다 한들 무엇이 남습니까?"
"……"
"아들 같은 수련생들이 보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다음에 술 안 드시고 오시고 오늘은 그만 돌아가십시오."


도장으로 들어오려 길래 팔을 잡아 못 들어오게 막았지만, 끝끝내 들어와서 도장 중앙에 떡 서버렸다.
마지막 부 수련생들은 이미 침묵으로 사범님의 대응을 살피고 있었다.
평소에 중·고등부 수련생들이 조금만 어긋난 행동을 해도 바가지를 긁었던 터라 더욱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이니 마음대로 때리십시오.
맞아 드릴 테니 대신 성인인 만큼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니 조금 주춤했다.
그래도 역시나 고집이 있으셔서 곧 한 번 해보자는 자세를 잡으셨다.
덤벼들더니 한쪽 팔로 몸을 밀치며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려다 술기운에 휘청하며 자신이 넘어져 버렸다.
그렇게 나를 넘어뜨리려다 자신이 중심을 잃어버리기를 여러 차례…….
그냥 넘어져 드렸다.
그랬더니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태도에 힘이 빠졌는지 가겠단다.
고생했으니 음료수 사주겠다기에 집에 아이들 사다주라 했더니 아이가 없단다.

밖으로 나가 요구르트 20병들이 2묶음을 사오셨다.
끝났나 보다 했는데 땅에 놓더니 다시 해보잖다. ㅜ,.ㅜ;
수련생들에게 옷 갈아입으라 하고 다시 도장 중앙에 섰다.

"선생님 태권도에서는 겨룰 때 넘어뜨리는 기술은 쓰지 않습니다.
발차기로 상대를 차는 기술을 주로 씁니다."


몇 번 연습하더니 또 덤벼드시며 밀어 차는 발로 내 아랫배를 차버렸다.
이어서 엉성한 돌려차기로 팔꿈치 쪽으로 찼다.
두 번 다 그대로 서서 맞았다.
잘 참고 있다가 그 순간 표정관리에 실패해 버렸다.
그래서 나는 일격을 가했다.

"좋으십니까? 이렇게 누군가를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발로 차시니 기분이 풀리십니까?"

나는 일순간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아저씨의 얼굴을 읽을 수 있었다.
조용히 나를 끌어 않으시며 사과하셨다.
날씨가 건조해 피부가 가려워 팔을 긁었는데 아까 맞은 데가 아프냐며 걱정까지 해주신다.
아저씨는 이름이 뭐냐고 물으며 기억하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번에 다시 맨정신에 한 번 꼭 붙어보자고 하시고 가셨다.

마지막 부 차량운행을 하는데 제자가 괜찮으냐고 물어온다.

"그럼~ 괜찮지…. 사범님한텐 흔한 일이고, 그것도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관장님은 동네에서 학생들이 불량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못 본 척하지 않으셨다.
나는 사범으로서 도복을 다시 입은 후로는 관장님이 몸소 가르쳐주신 것을 실천했다.

비록 나보다 어른이지만 도장으로 가르침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감정적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어제와 같이 참고 참아 그가 깨닫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내가 이길 수 있음을 직감한다면 때로는 상대를 꺾어서 깨닫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물론 내가 질 것 같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내몰아야겠지만 말이다. ㅋㅋ

나는 왠지 좋은 일한 것 같은 느낌으로 마음이 가볍다.
이래서 '맞은 놈은 펴고 자도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라는 말이 있나 보다.
  • | 2009.02.25 05:3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재미있기도 하지만, 사범님은 참 대담하시고 차분한 성격을 갖고 계시는군요.
    제가 한국을 떠나기 바로전에 1년정도 학원에서 성인 영어회화를 가르쳤었는데, 실직자의 재 취업을 위해서 정부 보조금으로 영어수강을 하게 하던 프로그램때문에 아침 6시 회화반에 참 학생수가 많았었지요. 그중 가장 열심히 하시던 아저씨 한분이 계셨었는데, 사시는게 무척이나 힘드셨었는지 밤을 새우며 술을 드시고 만취 상태로 아침 수업을 오셨던 기억이 나네요. 취기가 높아서 수업중에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악을 쓰시다가, 제게 미안한 눈빛을 보내셔서 "그러지 마시고 좀 집에서 쉬다가 내일 다시 오세요."라고 보내드렸는데...

    그날 이후론 자취를 감추셔서 십년이 넘은 지금까지 괜히 씁슬한 기분이 들어서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히말라야 등반대로 활동하시다가 동상으로 손가락을 다 잃으신 분이셨는데, 요즘은 뭐하시는지도 궁금하군요.

    하긴 저희 도장에도 한달 전 저녁 8시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UFC (Ultimate Fighting Champion) 티셔츠에 화려한 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청년이 불쑥 들어와서 사범 한사람하고 겨루고 싶다고 대뜸 도전장을 내는걸 보긴 했습니다만 (발을 이용해서 타격을 주로하고, 넘어진 상대를 가격하지 않는걸 원칙으로 하면서 수련하는 무술이니 Jujitsu실력을 발휘하고 싶으면 다른곳을 알아보라고 말해주고 보내긴 했습니다만...) 세상 살다보면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지요. 이런 다양함과 예측할수 없는 사람들이 다 한데 버무려져 사니 삶이란게 무섭기도 하고 재미도 있는것 이겠지요.

  • 김사범 | 2009.03.10 09:2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쉽지 않은 일을 겪으셨네요. 저도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걱정이 앞서네요.

  • 박사범 | 2010.03.11 2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게말입니다... 흠...저도 저런 상황에놓여있다면.... 마루님처럼 그렇게 대응할수있을까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제29회 부산광역시장배 태권도 품새대회를 보고... :: 2009.02.15 21:58



밸런타인데이 오후 여자친구가 만들어 준 초콜릿을 나눠 먹으며 품새 대회가 기장체육관으로 향했다. 일반부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실력을 꼭 보고 싶어서 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데이트 겸 경기관람을 한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느꼈지만, 태권도 경기는 선수, 관중, 심판, 진행진 모두가 지루함과 싸워야 한다. 품새경기를 처음 보는 여자친구는 끝내 내 어깨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았다. 나야 뭐 선수들의 동작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판정을 내리며 공부하는 시간이지만 경기와 아무런 관련 없는 여자친구와 같이 일반인들이 보기에 품새경기는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시간일 뿐이다. 최근에는 태권도 품새경기의 비중이 겨루기와 비슷하지만, 태권도의 대중화, 스포츠화에 이바지하는 역할은 크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시 규모의 품새대회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만 31세 이상이 출전하는 성인부(남자 청년2부) 경기에 관심을 많이 뒀었는데 개인적으로 실망에 좀 컸던 것 같다. 내년에 내가 만 31세가 되니 꼭 참가해보고 싶다. 1위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순위권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만 19세~만 30세까지 참가하는 청년1부 역시 기량이 뛰어나다고 느낀 선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넘어서기에는 좀 버거울 것 같았다. ㅋㅋ

2일 차에 '사자후' 소속 박혜림 양의 경기를 꼭 보고 싶었는데, 아~ 두 번은 도저히 못 가겠다. 박혜림 양은 몇 년 전부터 뛰어난 기량을 보여 눈여겨 봐왔는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더니 올해 경희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선수이지만 한 명의 팬으로서 앞으로 훌륭한 선수로 커가길 기원한다.

부산에서는 사자후, 아카데미, 승리마루 등의 품새 선수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게 중에는 단연 사자후가 부산을 대표하는 팀으로 볼 수 있다. 해운대 경희체육관에서 전문 코치를 두고 품새 선수를 따로 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상당수의 학생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처음 품새 쪽으로 큰 관심을 기울인 것도 어찌 보면 사자후가 전국대회에서 연거푸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부터다. 그들의 경기 동영상을 보고 도대체 어떻게 지도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다. 경기 품새강습회도 많이 다녀봤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경기 모습을 보고 분석하는 것이었다. 내가 아는 경기 품새의 기준은 바로 박혜림양의 경기 동영상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 그 경기를 가까이서 볼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어 아쉬울 따름이다.

우연히 보게 된 ATA(미국태권도협회)의 사범양성 기준 중에 일 년에 한두 번 경기에 선수나 심판으로 참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실력은 부족하지만 겨루기는 물론 품새대회도 이것저것 많이 참가해보고 싶은데 사범이라는 위치에서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있다. 늘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를 참관하면서 '와~ 나보다 못하네!' 하는 생각만 할 뿐이다. '저기 저 심판 내가 아는 관장님인데 내가 지는 거 보면 다 알려지겠지….' 하는 두려움은 나의 용기를 꺾어 놓을 만하다.

물론 내가 기량이 뛰어나 자신감이 넘친다면 그런 것을 극복하겠으나 실력이 부족하기에 그런 걱정이 있는 것일 거다. 하지만 머지않아 나는 그러한 것들을 극복하고 선수로서 심판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 라벤더 | 2009.02.16 12: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갔었는데... 엄청 지루하더라구요
    저희 동생이 하는 경기 보러 ...
    저 위 사진 아저씨도 본것같은데...
    아쉬움도 많은것 같구가끔대회에 참가해 보면서 느낀거지만 많이 지루 하다는거
    심판 하시는 분들도 지루하구 조시는듯한 느낌
    글 잘보 고 갑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이번 방학이 짧은건가? :: 2009.01.30 13:17

이번 겨울방학은 그야말로 바람처럼 지나가버렸다.
방학 시간표에 이제 막 적응되려 하고 있는데, 어느덧 개학을 일주일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방학은 나의 사범생활 중 가장 실패한 방학이 아니었나 싶다.
나 하나 편하자고 수련시간표를 최대한 나에게 맞게 억지로 구성했다가 상당수의 수련생이 이탈해 나가버렸다.
개학하면 돌아올 수련생도 있겠지만 현재 수련생의 수가 사범이 된 이후 최악이다.

방학에는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도장에서 보내며 새로운 수련생을 끌어 모아야 할텐데 나는 어쩌자고 오히려 수련시간을 하나 줄였던 것일까...
방학이라 일찍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20명에 육박하던 성인부 수련생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고 초등부 수련생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단기간에 급격히 수련생 수가 줄다보니 살짝 떨리기까지 한다.

괜찮다. 괜찮다.
나는 이번 일을 경험삼아 다음부터는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도장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모든 시행착오들을 반성하며 2009년에 새롭게 도약해보자.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열혈남들과 한 판 붙다(?) :: 2008.12.14 00:49

요즘 우리 도장에 중고일반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도장을 옮겨 오면서 가장 많이 빠져 나갔던 부가 마지막 중고일반부가 아닐까 싶다.
잘 어울려주고 태권도 외적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지도해주었던 앞전 사범과는 달리 태권도 위주로 수업하며 자유분방한 그들은 옥죄는 듯한 나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둔 것이라 여긴다.
전 사범 시절 한 때 40명 까지도 올랐다던 마지막 부는 내가 왔을 때 10명 정도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시점까지 10명선을 유지하다가 지난 여름부터 늘어나더니 이제 18명이 수련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는 20명을 넘어섰다.
최근 도장들의 추세를 본다면 대학 입시나 품새 선수 위주로 수련하는 도장들을 제외하고는 중고일반부 수련생의 수가 결코 적지 않다고 본다.

체육관이 작은 편도 아닌데 덩치 큰 사람들이 수련하니 비좁다고 느껴질 정도지만 말도 잘 통하고 이해력도 빠르니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할 맛이 난다.

얼마전 곧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녀석들이 들어왔다.
다들 어릴 때 태권도를 했다지만 오래 쉰 만큼 몸은 많이 굳어있지만 아주 열심히 하는 녀석들이다.
녀석들은 쉬는 시간에는 서로 주고 받으면서 실전 겨루기와 같은 장난을 친다.

어제 겨루기 수업이 있었다.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가볍게 자유겨루기를 하려고 했다.
한 사람이 모자라 나도 땀 좀 뺄 겸해서 함께 했다.
녀석들 중 2명은 나보다 키와 덩치가 크고, 한 명은 나와 비슷하다.
돌아가면서 가볍게 겨루기를 하다가 183cm가 넘는 친구와 만났다.
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녀석이 장난 비슷하게 로우킥을 날려왔다.
빡소리가 나며 허벅지에 강하게 맞았다.
난 가볍게 웃으며 같은 방식으로 로우킥을 찼는데 무릎을 들어올리며 정강이로 막아내는 것이 아닌가....
태권도는 중학교 때까지 3단을 했고, 후에 킥복싱을 배웠다더니 나와 겨루기를 함에 있어 킥복싱의 로우킥을 찬 것이었다.

이쯤 되니 어쩔 수 없었다.
지난번 수련생 중 겨루기를 좋아하고 나보다 덩치가 큰 녀석과 사투(?)를 벌였듯이 난 또 한 번 실전모드로 들어가야 했다.

대학을 앞두고 있는 고3... 한창 피 끌어오르는 나이다.
고교시절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실전에 내가 아는 기술을 써볼까 고민하고 내 몸이 지칠 때까지 단련했던 시기다.
녀석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시기에 태권도의 실전성에 의문을 품고 극진 가라데를 수련했었으니.....

이 친구들은 단순히 땀 흘리는 것 이상을 원한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좀 과격하지만 나는 실전처럼 상대해야 했다.
그것도 나는 태권도 사범이니만큼 태권도 기술만을 이용해서 말이다.

로우킥을 차는 척하다가 바로 얼굴로 돌려차기를 올렸더니 스텝으로 빠져 피하고 받아차기가 날아와서 뒷차기로 제압했다.

각자 자신의 상대와 가볍게 겨루기하던 수련생들이 모두 숨죽여 지켜봤다.
이쯤되니 멈출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돌려차기를 빠져나가는 녀석을 따라가 내려차기로 머리를 찍었다.
태권도화에 머리를 찍힌 녀석...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미 녀석은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고 있었다.
나 역시 오랜만에 땀흘리는지라 체력이 바닥났지만 그래도 명색이 사범인데 힘든 내색할 수는 없었다.
일부러 팔팔한 척 스텝을 요리조리 밟았다.

체력이 소진된 녀석이 공격 해봐야 가볍게 막거나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녀석의 공격을 빠졌다가 받아차기로 마무리 했다.
로우킥으로....
태권도 겨루기에서 로우킥을 사용하지 마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전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고 이 쯤에서 그만두고 자리를 이동하며 겨루기를 계속하다가 이번에는 나보다 조금 작지만 게 중에 겨루기를 제일 잘 한다는 녀석과 만났다.
이 녀석도 인정사정 없이 덤벼들었다.
나보다 키가 작다보니 어렵지 않게 상대해줬지만 두 번에 걸친 격렬한 겨루기는 모든 수련생들을 다시금 침묵하게 만들며 분위기를 험하게 변화시켜버렸다.

마지막 녀석이 나를 기다리는 눈치였지만 분위기상 겨루기를 그만하고 다른 운동을 전환했다.
다들 녹초가 되었다.
사범이 땀흘리며 격렬하게 함께 운동했기에 모두들 게을리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다음 겨루기 시간부터 녀석들은 나와 상대하기 꺼려할 것이고, 사범님을 평소에 쉽게 여기지  못할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보다 무참히 깨졌으니 말이다.

처음 이 도장에 왔을 때 중고일반부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참 마음에 안 들었다.
수년간 자신들을 지도해 준 정든 뛰어난 사범님이 가시고, 이상한 놈이 왔으니 말이다.
다들 겨루기 대회에서 메달도 많이 따 본 녀석들.... 겨루기 시간만 되면 나와 붙어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 때마다 나는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부드럽게 호흡하는 척하며 조금은 잔인하게 상대해야 했다.

그래도 그 땐 나보다 다들 작아서 상대하기 수월했는데 언제부턴가 나보다 큰 녀석들이 많아져 버렸다. ㅡ,.ㅜ;

중학생들은 아직 어려서 사범님과의 겨루기를 어렵게 생각하고, 나이 좀 있는 일반부들은 겨루기 자체를 기피한다.
고등부나 대학부들은 대체로 겨루기를 좋아하고 사범님과 붙어보기를 원하는 경향이 많다.
체격이 비슷하고, 도장 안에는 자신의 상대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내 경험에 의하면 고등부, 대학부층을 흡수하려면 실전성이 많이 가미된 겨루기 위주의 훈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사범이 지면 안된다.
자신에게 얻어 맞는 사범에게 배우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사범 자신에게도 큰 정신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까 싶다.

태권도는 무도, 무술, 무예라고 불린다.
여기서 그것들의 사전적 의미를 찾을 필요는 없겠지만 근본적으로 상대에게 이기기 위한 격투기가 아니겠는가...
최소한 젊은 사범들은 겨루기에 있어서 만큼은 왠만한 상대에게 지지 않을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들만 상대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 도장에 20살 넘는 성인 수련생이 10명이 있다.
그 중 남자가 6명인데 모두 겨루기를 좋아하며 처음에 나에게 적극적으로 도전해왔다.
성인 수련층을 겨냥하고자 하는 사범이 있다면 실전 겨루기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열혈남아들 덕에 오랜만에 땀흘려서 좋았고, 옛 기억을 떠올리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지면 안된다는 부담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승객1 | 2008.12.19 02: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미래 때문인지..
    학기말 고사 이후 완전히 놓아버린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내심 걱정은 됩니다. 초등학교 졸업생이 벌써부터 대입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러다 지치면 어쩌나 하고요..

    그런데도 꼬박 꼬박 태권도 학원은 가고 있습니다.
    중학 공부 선행이 시작돼 학원에서 늦게 끝나도 마지막 시간대의 태권도 학원엘 갑니다.

    아마도 그곳에서는 남성들만의 그 무엇을 발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나 봅니다.
    중학생이 되도.. 고등학생이 되도 태권도는 계속하고 싶다는
    아들의 의지가 오래도록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 MasterMIN | 2011.03.22 02: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저는 미국 뉴욕에서 사범생활 하고있는 최영민이라고합니다
    지금있는곳이 다문화가정이많다보니..
    거친 흑인들도 많이니는형편입니다
    가끔은 길가다들어와서 시비도걸로 그러는 편이죠 웃기는 상황이지만
    클래스 중에 들어오면 웃으면서 보낼수도 있겠지만 저도젊다보니 피가끓는 상황이 가끔씩생긴답니다
    옳지 않은 방법이지만 보호장구 하나없이 상단치기를 제외한 풀콘텍트룰로 하는데
    전하고나면 개운하더군요 진적이없어서 다행이기도했지만
    질거라는 부담감을 짊어진채로 하게되지만 전오히려그게더 득이된다고봅니다
    온지얼마안되서 말이잘안통하는데 그걸원생들이 가끔보게되면 최선을 항상다한다는것을 느끼거든요
    지도할떄도 항상땀을흘리고 실전성도 보여주니까말이죠
    허허..말이길어 지게되었네요
    여튼요는 취지에서 벗어낫지만
    하게되면 지금하신것처럼 확실히 보여주셔야 된다고 생각되구요
    잘하셧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있을때 저의 체육관은 원생이90명이였는데
    그중30명이 중고일반부였는데 저같은경우는 타당성있는이유는 빠져도 상관없지만
    떙떙이 치며 빠질시에는 제가먼저 달리기를 시작해서 체력단련을 합니다
    30분정도 전부다 제가먼저보여주고 같이하는 식으로말이죠
    그러면서 단결력도 생기고 좀더유대감.그리고 책임감이 생기더군요
    각자의 방법이 있었겠지만요 여튼 제방법은 이랬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매를 드는 순간 나는 나태해진다. :: 2008.12.07 21:48

태권도 사범으로 처음 도복을 입었을 때 K관장님이 "몸둥이를 들고 아이들이  잘 따르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말 뛰어난 지도자는 말 한마디로 아이들을 일사분란하게 이끌 수 있는 지도자다."라고 말씀 하셨다.

흔한 얘기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얘기였다.

대학에서 후배들을 지도해 본 적은 있지만 어린 아이들을 지도해 본 적이 없는 나는 그런 일을 생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A도장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커가는 과정에 매를 든 적이 거의 없다.
매를 들 필요도 없이 아이들이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K관장님이 평소에 워낙 아이들을 잘 교육해 놓았던 탓이다.

지금 도장에(이하 B도장)에 와서 처음에 가장 놀란 것은 도복입은 수련생을 찾기 힘들만큼 옷차림이 제각각 이었다는 것이고, 품띠들이 품새를 잘 모른다는 것, 마지막으로 예의와 질서가 형편없다는 것이었다.

B도장을 나의 스타일로 이끌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랑의 매로 쓰이던 낡은 죽도를 버린 것이다. A도장에서 배운대로 나는 수련생들에게 매를 들지 않고자 마음 먹었었다.
그런다음 도복과 단체복을 입도록 하였고, 예의와 질서를 틈나는대로 강조하였다.
그런면에서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품새만큼은 여전히 잘 안된다. ㅡ,.ㅜ;

아무튼 나는 A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자신감이 충만했었다.
자신감만큼 나는 매를 들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아이들을 지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제 3년이 흘렀는데 요즘들어 매를 찾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매의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공식적으로 매를 꺼내드는 날은 1. 질서와 예의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2. 싸움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3. 대회나 심사와 같이 특별한 목표가 있는데 열심히 하지 않을 때... 딱 이 세 가지의 경우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떠든다고 매를들고, 품새 못 외운다고 매를 들고....매를 들지 않으면 구레나루를 잡아 당긴다든지 하는 체벌을 가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벽보고 반성하고 서 있기는 잊은지 오래되었다.

사실 이 벽보고 반성하고 서 있기가 한 번의 매 질보다 효과적인데 말이다.

잘못을 한 수련생을 벽쪽으로 보도록 하여 서 있는 동안 무엇을 반성하였는지 물어보고 자신의 잘못을 모르면 다시금 벽 쪽으로 돌려세우는 방식이다.
이 때 나머지 수련생들에게 재미있는 수업을 하거나 뭔가 열심히 하는 소리를 들려 준다면 어서 빨리 함께 하고 싶어 그 문제의 수련생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는 아주 효과적인 '벌'이다.
TV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생각하는 의자'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만들어낸 것이다. 매를 들지 않고도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등부에게는 더욱 매 질이 잦아 졌다.
아예 지각하면 한 대, 결석하면 세 대... 정해놓기도 했다.
그런다고 변하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말이다.

반성해야 한다.
오히려 내가 스스로 벽을 보고 서서 왜 매를 들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은 내가 나태해졌기 때문이다.
모범을 보여 따라하도록 하고, 말로 잘 타이르며 감싸안고 깨우치기를 기다리기 보다 발바닥 한 대 때리고 그 순간 즉각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고자 하는 욕심과 게으름이 불러온 나태인 것이다.

나는 늘~ 게으른 나 자신을 질타했지만 천성이 그러한지 좀처럼 게으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이제는 수련생에게 툭 하면 매를 들고 휘두르는 불상사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누구처럼 막무가내로 휘두른 적은 없다.
다만 매를 들지 않고도 충분히 지도할 수 있음에도 그러하니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매 질을 하여 수련생들에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을 가르치고자 하는지 나 뿐만 아니라 매를 휘두르는 많은 지도자들이 생각해 볼 일이다.
  • 어느사범 | 2008.12.09 10: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범님!! 잘보고.. 또 많이 느끼고 갑니다!! 아직 초짜 사범이고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저한텐 교본적인 이야기보다 훨씬 많이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낌니다^^ 사범님의 이러한 노력들이, 고민들이 좋은 결실로 찾아오도록 기원합니다^^ 전이제 복학 앞두고 기대반 두려움반.. 도저히 아이들에게 집중하기 힘드네요 이거 보실때 짧게나마 응원해 주십시오^^ 운전조심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누리하제 | 2009.02.14 21: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를 든다는 것 자체에 혼돈이 많으신가 보네요..저는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킬때 "죽비"를 항상 들고 가르킵니다. 이 죽비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요. 고대로 부터 샤우린 멍크의 디스프린(소림승의 수련)과정으로 쓰이는 도구라고 이야기 해줍니다.인간의 기혈과 경락 과 같은 인체의 기 순환에 대해서 가끔씩 설명을 짤막하게 해줍니다. 왜냐하면은 죽비로 체벌을 가하기 위한 정당한 무언의 허락과 당위성을 학생들에게 동양의 의학 체계를 빌어 약간의 구라 섞어서 말해 주는 거죠. 예를 들자면 수련 중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기 순환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수련중 딴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런것은 바로 바로 막힌 기를 풀어 줘야 한다. 하면서 발바닥을 두세번 때립니다. "죽비"라는 것이 타격음이 엄청 크기 때문에 맞는 사람은 안 아픈데 주변의 사람들은 공포감을 느낍니다...또 지각을 한다던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 행위도 기의 순환이 좋지 않아 일어난 자연적인 현상이므로 너의 잘못보다는 잘못된 기의 흐름을 잡기 위해 발바닥이나 손바닥, 성인은 종아리, 대퇴부, 등을 칩니다.
    이런 예를 든 것 "때린다는 의미"는 곧 잘못 했기 때문에 맞았다, 잘못을 했다고 느끼는 수련생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횟수가 잦아질수록 점점 멀어질겁니다. 매를 맞아서 아픈 것 보다도 자기자신에 대한 수치 같은 것이 더 크게 작용 되더라고요. 또 항상 맞은 학생이 자주 맞죠.체벌을 가하는 것은 좋지만, 체벌이라고 느끼면서 체벌이 아닌 것 같 같은 그런 체벌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 할 것 같아요. 학생들이 대부분 어리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 하거든요.항상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유사범 | 2009.02.23 00: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유사범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노스 캐롤라이나 입니다.
    사실 저는 글 재주도 없고 또한 컴맹이라서 .. 한자 한자 글 옮기가 너무 느리다 보니 전화 통화가 훨씬
    수월해서요! 나중에 메일로 소통 하겠습니다. 흐 힘들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학부모 | 2009.02.26 18: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기에 글을 남기시는 사범님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생각이 참 곧으시네요
    저희아들도 사범님처럼 곧으신 스승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저희아들은 초등학교 6년을 태권도장에 다녔습니다
    겨루기전국시합도 다수 참가 하였구요 입상성적도 좋은편에 속하였고 나름 국가대표를 꿈꾸기도 하였읍니다
    하지만 현재는 태권도를 접었습니다
    사유는 체육관사범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운동선수는 입이 무거워야한다며 체육관에서 있었던 일들은 일체 함구시키며 날이갈수록 매질(폭행수준)이 심해진다는것이 문제였습니다
    더구나 진로부분도 학부모나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에 다보내주겠다고 호언장담하기에 이르렀고 이런일들을 빌미로 학부모들에게 막 대하는 걸 자주느낄정도였읍니다
    저뿐만아니라 일부학부모들은 그사범이 아이들을 가르칠만한 인성을 갖추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저희아들을 합숙에서 데리고 나오던날
    중학생 팀소속아이들이랑 스파링을 잘 못했다는 이유, 단체라는 이유로 65대정도 몽둥이로 맞아서 보라빛으로 물들어 부은 엉덩이를 보았읍니다
    지난 여름즈음에 시합을 갔을때도 아이들 집합시켜놓고 술마시다가 와서 십여대씩 주먹으로 따귀와 발길질을 했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전 아이들에게 심하게 감정적으로 손지껌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몇년을 운동시켜도 그정도 일줄은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있었던 얘기를 다 들어보니 기암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체육관 아이들 자체도 문제가 많습니다
    아이들 간에 괴롭히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따귀를 때리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사범이 왜 컨트롤을 못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런문제로 학부모들이 여러번 찾아갔었다고 합니다
    이런행동들은 사범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행동들입니다
    체육관 관두면서 아이들에게 협박도 받습니다
    방명록에 배신했다며 온갖욕을하며 길가다 걸리면 죽방을 날린다고 조심하라는 아이서부터 여기서 어떻게 살려고 하냐는 말부터 체육관 아이들을 보아도 말을 못걸고 있습니다
    이유는 자기랑 말하면 체육관 형에게 아이들이 혼난다고 피하고 있습니다

    사범은 그렇게 말하는 아이들을 자기가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도리어 우리에게억울하다고 표현하더군요

    아이가 울면서 체육관 가기싫다고 하는데 굳이 보내는 학부모와 자기자식 사범과 아이들에게서 지키겠다고 체육관 쫓아다니는 학부모들
    정작 어떻게 하는것이 지키는 건지도 모른채.......
    그 사범아니면 자기자식 성공못시킨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으니....
    저런사람이 아직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도 도대체 납득이 안갑니다

    사범은 말로는 사과해도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안들립니다

    그사범은 저희일까지 고소당한것이 3번째(이번합숙때2건)입니다
    댓가는 벌금이 더 나온다는거 이외에는 별로 처벌되는 것이 없는듯합니다

    왜!!!! 저런 인격형성도 안된사람에게 아이들을 가르치게 내버려둬야하는건지
    너무 안타깝습니다
    더이상의 방법은 없는건지..................

    초심을 잃지않고 발전하는 사범님 관장님이 되기시 바랍니다

  • 학부모 | 2009.02.27 12: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님의 조언 잘들었습니다
    사범은 제자를 국가대표로 키워 보겠다는 포부가 있었겠지요
    학부모의 관심부족과 사범의 열정이 지나치다 못해 과욕이 부른결과가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긴거 같습니다
    내아이뿐아니라 다른아이를 위해서 앞장서지만 난관에 많이 부딪치는게 현실이네요
    화창한 날씨만큼 아이들 얼굴도 건강한 웃음가득해지길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따뜻한 지도자를 찾아볼께요...^^

  • 학부모 | 2009.06.08 12: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님!!!
    이곳은 좋은글과 좋은생각들로 꽉 차 있는데 전 왜 태권도를 가르치게 되면서 이런 고통을 겪어야하는 겁니까?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G사범과는 악연인거 같습니다
    쉽게 풀어가기엔 너무 바닥을 드러냅니다
    그일 이후로 G체육관에 다니던 아이들이 다수 빠져나갔습니다 그중에 종목을 바꾼아이가 있었어요
    아이는 태권도 겨루기에 미련이 남아 있었구요 그아이 뿐아니라 저희아들도 국술원에 다니고 있지만
    태권도를 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전문선수생활보다는 체력단련과 품띠를 따야겠기에 근처의 태권도장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A체육관 관장님은 이런상황을 알고 계신 분이셨구요 아이들을 데리고 인성과 예절을 기본으로하여
    운동시켜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G사범 A관장님에게 전화해서 A체육관에서 G체육관을 관둔애들을 받으면 남아있는 아이들도
    다른체육관으로 쉽게 갈수있다고 생각한다고 받지 말아달라고 합니다..자기가 힘들게 키웠다고요..
    인성과 예절은 털끝만큼도 찾아볼수없는 사람이 무슨지도자로써 아이들을 키워보겠다고 하는건지..
    아이들에게 배신당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떠날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채로
    자기 능력을 엄한데 과시해 보려고 하네요
    체육관이 이런곳입니까? 여기저기서 압력이 가해지면 아이들을 선별해서 받습니까?

    이런 걱정도 듭니다 A체육관관장님께서 혹여 우리아이들을 운동시킨다고
    관내 체육관장들에게 소위 왕따를 당할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마음이 쓰이고 허탈합니다.........
    G체육관을 관두는 아이들은 무조건 배신자가 됩니다.....휴~~~~~~
    사람하나 잘못만나서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 큰상처를 안겨주네요

    현재 G사범은 상해죄명으로 불구소기소되어 법원으로 서류가 넘어간 상태고 판결만 남았습니다
    검찰이나 주변에서 짐작하는 형량은 그동안 2번이나 폭행,상해죄로 벌금을 낸 기록이 있어 가중으로
    징역형(약1개월)이나 집행유예가 된다고 합니다
    소위 빨간줄이 가게 되면 지도자의 자격에 제재는 없습니까?

  • 학부모 | 2009.06.15 13: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답답한마음 이곳에서 풀어헤치곤 하면서
    조언구하며 위로를 삼기도합니다
    바쁘실텐데도 답변 꼬박꼬박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종 법의판결이 나오면 시도협회관계자를 찾아서 대한태권도협회에 민원신청을하여 지도자자격의 제재를 요구하려합니다

    시협회관계자를 만나본적이 있는데 협회나름대로 규정이 있을법한데 지나친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선 다들 알고있었다고 하더군요 관내 체육관장들 사이에서도 G사범에게 아이들을 때리면서 가르치지 말라고 충고를 한사람들이 꽤 되더군요 선후배차원에서 훈계는 할수 있지만 사설체육관이라며 별 제재는 없는듯이 말하더라구요
    제 나름대로 여기저기 좀 더 알아봐야되겠어요

    (PS하소연..G사범 자기가 가르쳤던 고등학교아이들에게 문자로 우리아들이 다른체육관에 다닌다며 혼좀내주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들은 이런소리를 전해들을때마다 감정을 주체할수 없어합니다..어린아이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겨주네요..제가 어찌해야할까요???)

  • 학부모 | 2009.06.16 16: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그렇군요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도장이 제대로 운영될리 없지요
    관원들도 많이 빠져나갔구요
    운행하는 차도 바꾸고(중고로 값싼차구입) 자기차도 매매상에 내놓았다고 하더군요

    하고다니는 행동이나 짓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26일에 공판이 열리네요..
    어떤결과가 나올런지~
    죄의 댓가를 받고 새로운 지도자로 거듭나길 바랐었는데..
    그동안의 언행으로 볼때는 어려울것같습니다

    태권마루님의 곧은신념으로 미래의 꿈나무들을 해맑게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바라시는일 모두모두 다~이루어지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학부모 | 2009.09.04 16: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님 안녕하세요?

    상기에 말씀드렸던 사건은
    중3여자아이 큰 거짓말 한것으로 일단락 지어지며
    이번월요일에 체육중으로 전학을 시키고 일단락되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엄청큰 과일바구니를 들고 가던 사범은...
    이제는 그런일 없다고 하네요
    참 어이가 없고...씁쓸합니다

    그아이 뿐아니라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방치하는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언젠가 벌 받겠지요

    우리아이 사건은
    8개월만에 오늘 사건 판결이 났네요
    교육자자질도 없고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유대관계나 사회생활도 문제있으며 교육목적으로 인정하지 못한다며
    징역8월 처하고 집행유예2년이 선고되었네요
    사범측은 변호사를 샀는데두 불구하고 이정도면 제가 감지덕지해야겠지요
    한편으로 후련하지만 반성의 기미가 없는 사범을 모습을 볼때면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이제 제가 할일은
    협회나 국기원이나 생활체육쪽으로 사범에게 제재가 가도록 이일을 진정을 내려합니다
    스스로가 반성하고 지도자로써 자격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저희가 힘을 실을수 밖에 없습니다

    내일은 아이가 시장기 태권도대회에 나가네요
    마음에 부담은 좀 느끼는것같은데
    잘 설수있도록
    부모로써 역할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태권마루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님 같은 분이 태권도에 계시는 것을 보면 태권도가 자랑스럽습니다

    건강하시고 번창하세요^^

  • 학부모 | 2010.04.01 17: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님 ! 안녕하세요^^
    이곳을 가끔 방문하여 태권마루님의 일상을 엿보고 있습니다
    열정이 그대로 베여있음은 늘 감동이네요

    깊은 상처를 안겨줬던 사범은 현재 구속수사중이고
    죄명은 성폭행혐의..여자아이가 성폭력상담센타를 통해 고소를 했더군요
    언제가 죄 값을 치르리라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저희사건은 집행유예기간이였었는데 이젠 형선고받은만큼
    더하여 징역살이하겠지요
    이일이 밝혀지기까지 패해아이의 오만방자함(여러사연이있습니다)에 씁슬하기도 하지만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이사범은 올해 태권도팀 창단하려는 초등학교의 코치(감독)으로 확정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교육청에서는 신원조회도 안해보는지...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이자리도 물거품이 되어버리고..초등학교는 태권도팀 창단은 취소가 되었구요

    한편 저희 고소건으로 시협회에서도 판결이 나면 사범에게 제재를 가하겠다더니 막상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례를 남기면 유사사건이 추후에 발생하게 되더라도 체육관에 몸담은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을수가 있다고
    다수결에 의해서 제재를 취할수 없다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약자인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곳에서 체육관관계자를 보호하다니....얼마나 어이가 없었던지...
    운동하는사람들은 한치앞을 못내다보는 무식한 사람들이구나
    규정과 규칙도 없이 그때그때 형편에 맞춰 자기 욕심만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구나 싶더군요
    무성의한 시협회의 태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현재는 이일이 언론에 터지면 체육관에 경영에 미칠 파장과 비난..시협회측에 대처에 외부적으로 흠집이 생길세라 모여서 학부모가 교육청이며 국기원, 협회측에 제재를 가해달라고 했는데 협회에서 묵인하였다고 투서가 올라온다는등..이제사 사범을 미친놈이라고 침을 뱉더군요 그리고 또 판결이 나면 제명조치할꺼라더군요

    이사범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술렁였지만
    언론에 기사화 되지 않아서 그나마 조용하네요..기자는 피해자 여자아이가 진술을 번복한다고 하더군요
    정확성이 떨어지면 자기네 쪽에 명예훼손부분도 문제될수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자더군요

    최근 심각한 성폭행사건들이 많이 생기면서 형량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던데
    오히려 처벌받기엔 잘 된시기라 생각하며..전자발찌감이죠
    피해아이는 정신적인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고 하더군요..하루빨리 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길 바래야죠
    체육관에 다니던 아이들은 이일을 계기로 꿈을 잠시 접고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지도자의 한순간 실수로 가족들과 체육관아이들 학부모에게 씻을수없는 상처를 새겨주었네요

    이사건이 있기전에 사범이 저희를 배신자로 만들어서 배신자로 바라보던 학부모들이 지금에서야 제가 옳았다고 연락을 해오면 미움이 쏟구치는건 왜일까요? 자식일이라 치부하기엔 제가 받은 상처가 너무 컸었나봅니다

    또 하소연하고 가네요.....ㅎㅎ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나의 첫 격파시범 작품으로 보람을.... :: 2008.11.24 02:40

얼마전 인근 초등학교 1학년 담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학예회가 열리는데 우리도장에 다니는 1학년들이 많으니 그 아이들만 모아서 태권도 시범을 해달란다.
1학년 어머님들이 많이 보시니 홍보도 되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도 된다는 말에 흔쾌히 수락했다.

주어진 시간은 보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지만 일단 무조건 부딪혔다.
처음엔 '기본동작+품새+태권체조+격파'를 구상했으나 시간을 그렇게 안준다고 해서 '태권체조+격파'로 가닥을 잡았다.

수련계획표에 2주간은 태권체조로 몸풀기를 넣었고, 수업시간 틈틈히 개인격파를 연습시켰다.
주말에는 합동연습을 했다.

1학년들이고, 대체로 수련기간이 짧은 아이들이 많아 많이 고생했지만 일요일까지도 연습했더니 그럭저럭 잘 해주었다.

10명의 아이들에게 참 많이도 소리지르고 함께 애쓰며 준비했다.
어머님들도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보내주시고 간식 보내주셨다.

많은 내용을 준비하고 연습하다가도 잘 안되는 부분을 수시로 변경했고, 학예회에는 내가 직접 함께 할 수 없으니 인사부터 마무리까지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써야 했다.
경험이 없는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렵지만도 않은 일이었다.

학예회가 있는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학부모들이 많을 것을 감안해 외모에 신경을 좀 쓰고 카메라를 들고 학교로 나섰다.
평소보다 좋은 호흡으로 경쾌한 태권체조를 끝내고 긴강감 흐르는 음악과 함께 격파가 이어졌다.
미처 격파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웃음을 주며 분위기를 좋게 이끌었다.
송판이 하나하나 떨어져나갈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감이 붙었으며 보는 이들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생각보다 잘 해준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

우리 수련생들 차례가 끝나고 강당을 나설 때 너무 잘한다는 어머님들의 얘기가 들려왔다.
한 학부모는 자신의 딸이 저렇게 변해 있을 줄 몰랐다며 소름끼쳤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에 차량운행을 한다고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태우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1학년 어머님 몇 분이 오셨다.
일요일도 쉬지 않고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갑자기 봉투를 건네오셨다.
어머님들끼리 모았단다.
안을 보지는 못했지만 딱 만져봐도 꽤 두툼했다.

차에서 내려 봉투를 건네고 도망가는 어머님에게 돌려드렸다.
나 또한 당황스러워 돌려드리는데 실수로 준 사람이 민망할지경으로 강력하게 돌려드렸다.
서운하셨을까봐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미안하다고 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 어머님이 얼마나 화끈거렸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장에 돌아오니 내 00 000를 물어보고 가셨단다.
아무래도 선물로라도 주시려나 보다.

돈이든 선물이든 왜 받는 걸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작은 것을 탐하다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는 법... 난 정말이지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몰래 물어보고 간 것을 알아서 선물을 사지 마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주는 성의도 있으니 이번엔 어쩔 수 없이 받아야 겠다. ㅡ,.ㅡ;
그냥 돈으로 받아서 어머님들과 식사라도 할 걸 그랬다.
그 땐 그게 왜 생각나지 않았는지.....

아무튼 고생했지만 그만큼 즐거운 학예회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격파 구상했던 흔적들...

  • 어느사범 | 2008.11.26 15: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글 반갑네요^^ 올한해 태권도 사범 하면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태권도학과 휴학생 사범입니다 . 사범님 글보면서 많이 위로받고 힘내서 돌아가곤 합니다 지금도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 있지만.. 그래도 사범님 처럼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 합니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이제 내년부턴 복학인데.. 후회 없도록 열심히 공부 해야겠어요 아이들앞에서 당당한 사범님이 되도록 ..올핸 너무 제자신이 부끄러워서 힘들었답니다 앞으로도 진솔하고 재미있는 (무엇보다 재미가 있더라구요 사버님글은 ㅋㅋ)사범일지 기대하겠습니다^^

  • 러시안룰렛 | 2008.11.28 00: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열심히 하셨나봐요 ..

    학부모님들께서 봉투까지 줄 정도라면 대단하십니다 ㅋㅋ

    근데 봉투는 받으시지 넘 바르시다 ^^

    저도 힘을 내서 열심히 사범 생활해야겠습니다 지금도 저 딴엔 열심히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열정이 불타는 군요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오늘 조금 힘 빠지는 날~ :: 2008.10.18 00:36

하루하루가 만족스럽다면 완벽한 삶이 아니겠는가…? 나는 역시 완벽과는 거리가 멀기에 어제 하루가 좀 힘겨웠다.

두 달에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서 집중적으로 수업하는 주제수업. 9~10월의 주제는 호신술이라 어제 하루 심기일전하여 열심히 지도했다.

아이들이 다 그렇듯 집중도 잘 안 되고 가르쳐줘도 한둘을 제외하고는 엉뚱한 동작을 하기 일쑤였다. 효과적으로 손목을 꺾는 방법을 지도하는데 영~ 안되길래 일일이 아이들을 손목을 꺾으며 지도했다. 물론 힘 조절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스킨십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 평소 가장 아끼는 EJ를 지도하는데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수업 마치고 차에 태워 내리기 전에 "사범님이 힘 조절을 잘 못 했었나 보다 미안하다 다음부턴 좀 살살할게…." 하고 사과했다.


그런데 좀 서운했다. 울면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원망이 가득했었다. 사랑스러워서 평소에 너무너무 아끼는데 내 진심을 모르고 그렇게 바라보니 안타까울 뿐이었다. 집에 가서 울지나 않았을지…. 차에서 내릴 때 동생과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은 놓였지만,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마지막 부 수업…! 요즘 중·고·일반부가 부쩍 많아졌다. 예전에는 시험기간이면 3명이 수업하곤 했는데 요즘은 아무리 없어도 10명은 되고 한 20명 정도가 함께 땀 흘리니 도장이 꽉 차는 듯하여 가르칠 맛이 난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의 강약을 잘 조절하면서 수업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다. 중·고·일반부의 수업은 지나치게 힘들어도 유치해도 안 되는 것이기에….

오랜만에 경기 겨루기 수업을 했다. 초등부 수련생들은 겨루기를 못해서 안달인데 중·고·일반부는 겨루기 수업을 한다면 "아~~" 소리부터 나온다. 물론 잘하는 수련생들은 반가워하지만, 대부분은 맞는 것에 대한, 누군가와 맞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유단자들은 모든 보호구를 착용하고 경기겨루기를 했다. 농땡이 부리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다들 열심히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유급자들은 유품자들의 몸통보호대를 차는 훈련을 하며 발차기 수업과 함께 발에 감각을 익히는 수업을 했다. 그리고 유단자들의 겨루기 수업이 모두 끝나고 겨루기 연습을 조금 했다. 내가 직접 몸통보호대와 팔에 여러 개의 보호대를 착용하고 피하기도 하고 많이 맞아주기도 하면서 체험을 해보는 수업이다.

그 과정에 6학년짜리 여학생과 상대해 주면서 하도 공격이 없길래 장난으로 허벅지 쪽을 살짝 찼다. 그런데 울기 시작했다. 원래 그쪽 부위를 다쳐 멍이 있었단다. 수업 마치고 나에게 오더니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프다고 했는데 왜 찼냐고 매섭게 따졌다. 겨루기에 집중한다고 몰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겨루기가 상대와 싸우는 수련이다 보니 실수로 그런 곳에 맞을 수도 있는데 그것으로 사범님에게 달려든다고 주의도 줬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또 한층 무거워 졌다.

수업이 마치기 전에 2:2 겨루기도 했다. 한 녀석이 겨루기 도중 갑자기 팔을 부여잡았다. 깜빡하고 팔꿈치에 보호대를 하지 않았단다. 내일 농구시합이 있는데 팔을 다쳐 못하게 됐다며 혼자서 "아~ 오늘 안 오려고 했는데…." 이런다. 평소 같았으면 크게 뭐라 했겠지만, 하루 내내 마음이 안 좋아 못 들은 척 그냥 돌아섰다.

.
.
.

요즘 수련생들을 데리고 주말마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다닌다. 행여나 부모들에게 부담될까 봐 될 수 있으면 돈도 적게 들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고 나름대로 고심이다. 그렇게 보통의 토요일은 수련생들과 밖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물론 10원 한 푼도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사범인 내 사비를 털면 털었지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도 그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혀 모른다. 온갖 체험에 빠짐없이 다녔던 수련생의 학부모가 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했단다. 그 소리를 들으니 왜 그렇게 얄미운지… 학교에서 비만판정을 받았다며 수영 배우러 간단다. 태권도에 1년 넘게 다녔는데 체중이 줄지 않으니 당연한 선택일지 모른다. 내 진작에 비만수련생들의 체중감량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집에서의 생활(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집어 주려고 했는데 미뤘던 것이 화근이면 화근일 것이다. 아무튼, 얄미운 건 얄미운 것이다.


퇴근하고 집으로 걸어오며 아이들이 날 사랑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사범님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따뜻한 사범님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그런 면에서 좀 안일했던 것 같다. 내가 받았던 서운함을 내 제자들과 학부모들은 나보다 더 많이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야 함을 느낀다.

서운한 하루였지만 이렇게 글을 쓰며 나는 오늘을 반성한다.

  • 태국 월드 체육관 | 2008.11.16 06: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먼곳에서 가끔이지만 들려서 새로운 정보도 보고 배우고 있는 공병규입니다...
    언제나 마루님은 겸손하시고 넓은 아량을 지니신거 같습니다..
    지금 태국 시간으로 4시인데 저는 잠을 못자고 있어요..
    제이야기를 이야기 하자면
    제가 처음 타국에서 오픈해서 받은 7살짜리 꼬맹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그 시간때에 학생이 없어 2시간동안 맨투맨으로 정성드려 가르치고 같이 게임도 하며
    태권도에 대해 기본부터 차근차근 잘 가르쳤어요..
    정말 기본기 하나하나 신경쓰며 처음 받은 어린애라 정말 애착을 가지고 5달을 가르쳤어요..
    재능도 있어 빠른속도도 습득했죠...
    하지만 꼬맹이 부모님께서는 다른 스포츠도 가르치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골프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속으로는 몇달뒤 돌아올거란 예상을 했어요..재능도 있고 저를 엄청 잘 따르고 태권도를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한달뒤...어제...
    저한테는 정말 .....이휴~~
    잠깐 쉬는 시간에 메니져로 부터 들은 소식은 정말 주저 앉고 싶더군요..
    다른 도장에 다닌다고 합니다...
    정말 제가 고생고생해서 잘 가르치고 애착을 가지던 아이 였는데...
    다른 도장이라니..
    타국에 와서 태권도라는 그 단어 하나 밖에 모르는 친구들 한테 하나하나 한국말 가르치며
    국위선양한다는 목적으로 정성드려 가르쳤는데...
    배신감은 그렇다 치고 제가 지니고 있던 자긍심이 무너졌습니다...
    그꼬맹이가 그렇게 저를 잘 따랐는데....
    아직도 그 꼬맹이의 웃음소리가 제 귓가에 맴도는거 같습니다...
    요즘들어 관원수가 조금씩 줄어든다며 메니져한테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 들은 이야기라서 인지
    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
    전 단지 관원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메니져가 챙기지 못해서라 생각했는데..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었네요..이휴~~~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불량학생 보고 불량생각, 불량행동 :: 2008.09.01 11:44

중·고·일반부 12명의 수련생들을 데리고 1박 2일 캠프를 가는 길.....
찾아 놓은 돈이 없어 은행을 찾아 돌다가 현금지급기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내리면서 길 건너편을 보니 딱 봐도 불량해 보이는 교복입은 여중·고생들이 대략 15~20명 가량이 몰려있었다.
몰려있길래 쳐다봤더니 이쪽으로 자꾸 눈치보듯이 쳐다봤다.

동네에서 차량운행을 하거나 밤 늦게 퇴근할 때 청소년들이 불량스러워 보이거나 으슥한 골목에 모여있으면 어김없이 가서 사람들이 위화감 갖지 않도록 밝은 곳으로 가라던지 그래서는 안된다던지 훈계하기 때문에 그런 눈빛에는 익숙하다.

일종의 경계하는 눈빛이다.

그저 몰려있는 것이겠거니 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급히 뛰어와서 차에 올라타니 차에서 기다리면서 그 쪽을 쭉~ 지켜봐왔던 우리 수련생들이 "사범님 저기 삥 뜯기고 있는데요.... 그냥 가시는 겁니까?" 이러는 것이다.
내리면서도 이쪽으로 눈치 보는 것이 뭔가 있나 싶었지만 상황을 모르기에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나는 그러면 그렇지 하고 뛰어 내려서 그 쪽으로 달려갔다.
바닷가 가는 길이라 알록달록한 반바지에 추리한 모습으로.... -_-;

가보니 4~5명이 일렬로 서서 다른 여학생들에게 둘러쌓여있는 모습인 듯 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전체를 다그치며 뭐하는 짓이냐고 호통을 치고, 일렬로 서 있던 아이들에게 "너희들 당하고 있는거지? 빨리가라"....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자 그 아이들이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아니라며 다~ 친구들이라고 했다.
당연한 대답이었다.
뻔히 옆에 있는데 당하고 있다고 할리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 아이들만 따로 한 쪽을로 불러서 차근차근하게 타일렀다.

"내가 도와줄테니 기회가 왔을 때 탈출해라"

하지만 아이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자꾸 웃으며 아니란다.
더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생각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어떤 상황인지 잘 알지도 못하고, 차에서 보고 내게 얘기했던 수련생들도 그런듯 하다고만 알지 좀 떨어진 거리라 잘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겉으로 봐서는 우리 수련생들이 했던 얘기가 맞는 것도 같지만....
내가 더 몰아붙이면 내가 간 뒤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돌아가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때 저 쪽에 몰려있던 여학생 중 하나가 "그런게 맞으면 어쩔건데요" 이러는 것이다.
순간 울컥해서 그 여학생 머리를 (기분나쁘게)툭툭 밀면서 호통을 쳤다.

"일단 내가 오해한 것 일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점은 미안하다.
하지만 저 쪽에서 봤을 땐 그러헥 오해할 여지가 충분했고, 저 차에 타고 있는 우리 수련생들이 봤다고 해서 달려왔다.
입장 바꿔서 너희들이 만약 누군가에게 당하고 있을 때 지나가는 어른들이 도와주지 않고 그냥 갔으면 좋겠냐!
"

그렇게 말하자 그 아이도 더이상 할 말은 없었다.
00중학교에 다닌단다.
학교나 경찰에 연락해서 상세히 조사해보도록 조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몇 마디 주의만 주고 돌아섰다.
(내가 볼 때)당하고 있던 학생들을 보니 내가 거들어봐야 그 뒷 일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고, 어찌보면 그 한 순간이 그들의 삶에 중요한 거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 또한 그들의 문화이기도 하다.

어쩌면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나의 변명이다......
하지만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나는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우리 동네이 있는 많은 불량학생들은 내가 도복을 입고 대하기에 나를 어려워하고, 이제 나를 어느정도 알기에 말이 통하지만 낮선 곳의 아이들은 더이상 만날 수 없으니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여겼다.

차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복장만 아니었으면 정말 멋졌을 텐데라고 얘기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우리가 가면 더 당할텐데 라며 걱정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순간 이동해서 몰래 숨어서 보다가 도와줄까 하다가 이내 마음을 접었다.

그러면서 우리 수련생들에게 말했다.
"도와주려고 했는데 도움을 받기를 원하지 않나보다.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위기를 모면할 수 있또록 도와주려고 했는데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네.... 스스로의 견디도록 내버려 두자..."
지금 생각해보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던 비겁한 처사가 아니었나 싶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 그 일이 자꾸만 떠오르면서 당시 행동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리 도장 수련생들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에 대한 실망감도 함께 밀려왔다.

차에서 그 광경을 봤다면 왜 가만히 있었는가.....
운동, 태권도를 배운 사람으로써 그냥 보고 자기네들 끼리 구경꺼리 삼으며 보고만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점에서 말이다.
차에 타고 있던 수련생들은 대부분 3,4품으로 운동을 오래한 친구들이고 실력들도 뛰어난 친구들이다.
지금은 전교 1등 하는 고2 여학생이지만 중학교 때 '통'잡고 나온 학생도 있었다.
180cm인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큰 대학생도 있었다.

나도 비겁했지만 그들도 비겁했다.
차에 타고 있던 12명의 태권도 수련생.... 그들의 단을 합쳐보니 무려 21단이다.
태권도 21단이 불량 여중생 열댓명의 그릇됨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것은 나로써는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이.....

즐거운 캠프가는 길이라 아무말 않았지만, 월요일 수업시간에는 좀 나무라야 겠다.
  • 승객1 | 2008.10.09 13: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그동안 바빴다는 핑계로 뜸했던 것에 비겁(?)해집니다..^^

    도움을 주어야 할 곳에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받아야할 사람들이 받으려하지 않는 사회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너무 화나고 안타깝습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모두가 방치하고 있는 것이지요..

    학교가? 아이들이? 부모가? 사회가? 이 총체적인 문제를 어디서 풀어야할지...

  • 전직사범 | 2008.12.03 16: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이런경험이 많네요 .

    특히 대놓고 길가에 몰려서 담배피는 놈들 ...

    정말 어이없는 세상입니다. 전 가만히 두지 않아요..

    하지만 꼭 화내고 소리치고 돌아오는 길엔 너무 후회가 들때가 많습니다.

    분명히 친구들은 '야 그냥 피게 뇝두지 뭘 건드려~그냥 뇝도라 그런다고 게네가 안필애들도아니다'

    이런 현실때문에 .. 이제 올바른것은 당연하것이아닌 세상이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제1회 부산지방경찰청장기 태권도대회 :: 2008.06.30 00:32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품새대회를 앞두고 부족한 기량을 보충하기 위해 금요일 밤 합숙훈련을 실시했다.
늘 그랬듯이 잠을 거의 자지도 못하고 이른 아침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피곤함을 가득 짊어지고 집으로 향했다.
일주일간 쌓인 피로를 풀기위해 억지로 목욕탕으로 향해 열탕과 사우나실을 오가며 몸을 지졌다.
집으로 돌아오니 잠이 쏟아졌다.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지방경찰청장기 태권도대회를 보러가려고 했으나 끝내 잠을 이기지 못하고 오후 눈꺼풀을 덮어버렸다.

눈을 뜨니 오후 3시....
사직실내체육관까지 자전거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비도오고 시간도 늦고해서 TV나 보며 쉬려고 했는데...
이건 나중에 봐도 되지만 경기는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박차고 일어나 택시를 타고 사직으로 향했다.

오후 4시 경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기가 끝나고 간 뒤라 경기장은 썰렁했다.
코트가 6개나 만들어져 빨른 속도로 진행된 듯 하다.

첫 째날이라 초등부 경기 위주로 펼쳐졌었다.
1회 대회라 그런지 생각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역시 TV보는 것 보단 직접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하지도 않으면서 태권도대회장을 찾는 이유는 선수들의 기량과 기술을 보기 위해서다.
그들의 기술을 보고 배울 것이 있으면 담아가서 수련생에게 지도하고, 무엇보다 대체적인 참가자들의 기량을 파악하여 다음에 대회에 참가하게 될 경우 누구를 내보낼지 대략적으로 염두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어설픈 수련생 내보냈다가 오히려 실망감만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에 열리는 대회마다 선발 기준을 대략적으로나마 세워둬야 하기 때문이다.

사범이 된 후로는 경기를 보기 보다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 많이 보게된다.
코치들이 어떻게 지시하고, 어디서 떻게 대기하며, 무슨 옷을 입고 왔는지.... 어떤 동작에 심판들이 점수를 잘 주는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관중석에 있는 선수들은 어떤 자세로 있으며, 인솔자들은 어떻게 지도하는지... 등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 더 눈이 가게 된 것이다.

너무 늦게 간 탓에 그런 분위기를 살펴볼 기회는 적었지만 오히려 평소에는 잘 보지 못했던 그 날의 경기가 모두 끝난 후의 경기장을 볼 수 있었다.

마루로 된 경기장 바다에 깔았던 매트를 치우는 사람, 전광판 등 각종 기록도구들을 치우는 사람, 열심히 청소 안한다고 윽박지르는 높아(?) 보이는 사람까지....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소는 대부분 중고교팀 선수들이 자원봉사를 한다. 태권도대회가 열릴때마다 경기운영 보조로도 수고하는 아이들이다. 얘들아! 늘~ 고생이 많다. ^^;


1일차에 초등부, 2일차에 중등부, 3일차에 고일반부 위주로 경기가 열린다.
1일차에는 늦게갔고 초등부 경기 일부만 봤으고, 2일차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3일인 오늘은 출근전에 자전거타고 가서 봐야겠다. ㅋㅋ

나도 지금 준비하는 대회가 두 개가 아니었으면 울 도장 아이들 참가시키고 싶었는데 아쉽다.
내년에는 꼭 참가시켜 좋은 성적 거둬보리라~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태권도장에서 웬 무기술? :: 2008.06.15 09:09

100명이 넘던 수련생이 서서히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80명선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도장주변 재개발 때문에 이사 간 수련생도 많고, 가계가 많이 어려워졌다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답답해하며 소리치고, 늘 거기서 거기인 프로그램으로 흥미와 동기를 부여해주지 못한 나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여긴다.
칭찬의 힘을 그렇게도 잘 알면서도 혼자서 많은 일을 하다보니 그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발산되었던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기감을 느끼고 이제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해보니 다시금 수련생이 불어나고 있는 중이다.

수업 프로그램에 큰 변화는 없지만 주말에 좀 덜 쉬더라도 수련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함께 자전거도 타고, 인라인타러도 가고... 등산도 가고... 머릿속에 많은 것을 구상중이다.
다른 도장들은 수련생 관리차원에서 이미 여가시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잘 못해서 답답하고, 말을 안들어 화가나도...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시금 가르치려고 하는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위해 실력이 좀 뒤쳐지는 아이들도 대회에 참가시키고, 유품자들에게는 각 품별로 무기술을 지도하려고 준비중이다.

1품은 단봉술, 2품은 쌍절곤, 3품은 장봉술을 생각하고 있다.
단봉술은 일전에 배웠었고, 쌍절곤은 그저 흉내만 내는 정도지만 아이들 가르치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으며, 봉술은 잘 아는 도장의 사범으로부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봉술을 배우기 위해 봉 두 자루를 구입해서 사무실에 세워놓는데 모 관장님이 보시고는 탐탁치 않게 여기신다.
그리고 다른 관장님들과 얘기하면서 태권도에서 쌍절곤이나 봉술을 왜 가르치냐고 답답해 하신다.

사실 나 역시 답답하다.
지금까지도 매우 혼란스럽다.

나는 늘~ 태권체조가 생겨난 것을 원망스럽게 여긴다.
태권체조를 지도할 때마다 내가 춤 선생인지 사범인지 모르겠다며 속으로 투정부린다.
모 도장이 태권도 시범에서 멋들어지게 쌍절곤을 돌리며 화려하게 시연하는 것을 보고 단지 시범(도장홍보)을 위해 저런 것을 가르쳤다며 속으로 비난했다.

태권체조, 기계체조, 음악줄넘기.... 각종 학교체육과 온갖 색으로 치장한 띠와 도복들.....

'도대체 지금의 태권도는 무엇인가...? 지금의 도장들을 과연 태권도장이라 할 수 있는가...?'

수 많은 질문들이 나를 흔들어 놓고있다.
뚜렷한 가치관 조차 정립하지 못한 체 그 많은 작은 인간들을 지도해도 되는 것인지 자책한다.

태권도는 일종의 폭력(싸움의 기술)을 배우는 무술의 하나이다.
발 '태'-주먹 '권'.... 명칭이 말해주듯 맨몸 격투기인 것이다.
그러니 태권도장에서는 손과 발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지도해야한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무기가 필요할 때도 있으며, 무기를 다룰 줄 안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기를 쓰는 법을 알면 무기를 사용하는 상대로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기술을 배움으로써 동기가 부여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치열한 무술학원(?)들의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것을 가르쳐야하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결정적으로 내가 수련생들에게 이러한 무기술을 지도하고자 하는 이유는 동기부여와 함께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그렇게 알게 된 것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내 제자들인 만큼, 또 수련생들도 원하는 마당에 지도하면 그만이겠지만, 태권도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것은 아닌가 해서 하는 고민이다.
태권도에 대해 무엇하나 똑부러지게 아는 것 없지만 최소한 태권도 사범으로써 태권도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될테니 말이다.

물론 나는 이미 계획한대로 준비를 하고, 나름의 자기 정당화를 통하여 무기술을 지도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 옳은지에 대한 의문은 지금까지처럼 쉬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
명확한 판단조차 세우지 못했으면서 무턱대고 가르치려고 고집부리는 나는 욕심쟁이 우후훗~ ^^;


  • | 2008.06.17 16: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대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혼란 스러울때가 많습니다.
    혼란의 시작이 바로 태권 `체조` 가 아닐까 싶네요. 이건 뭐.. 무도도 아닌것이 춤도 아니고.. 쩝...

  • 8220 | 2008.06.22 10: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 시원한 얘기를 하시는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태권체조를 태권도의 모든것인 마냥 받쳐올리시는데,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태권도의 중심을 잡지못한다는 의견을 적어주시네요.

    물론 발전을 위해서는 상처가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님과 같은 말씀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모쪼록 관원도 더욱더 활성화 되기를 바랍니다.^^

  • 사범10년차 | 2008.06.29 02: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체조가 필요한 이유는 제 생각으로는 아이들의 동기유발입니다.

    태권체조를 하므로서 딱딱한 품새와 발차기에 활력을 넣어주는거죠 ㅋㅋ

  • 환상무형 | 2008.09.16 10: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도 합기도 특공무술 등(종합무술)을 지도하는 관장입니다 사범님을 보니 30년 전에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군요. 태권도만 전문으로 지도한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먼저 무술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철학이 중요합니다. 생각없이 그냥 프로그램에 따라 지도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나의 제자들이 무술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은 태권도장에 보내는 것이 선수를 만들기 위함도 아니요 무술을 배워서 성공하라고 보내는 분들은 백에 1~2명 정도 있습니다. 모두가 거리에 친구가 없으니 너도 체육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배우고 운동을 통하여 스트레스서 해소와 친구들과 함께 지냄으로서 컴퓨터 앞에서의 나약해져 가는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함과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함이 체육관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체육관에서 태권지도자는 수련생들을 지도할 때 제자들이 그날그날 수련에 만족하고 즐거워 할 수 있다면 태권도 외에 태권체조뿐만 아니라 춤도 가르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나의 경우에 대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 나는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범시절에 태권도를 하면서 태권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여선생님들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춤을 지도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아이들이 쑥스러워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점차 활발해지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나의 생각이 변하고 새로운 것을(교수법) 통하여 나 역시 활력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무술에 있어서도 타 무술에 눈을 돌렸을 때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 때의 내 생각 내 행동이 옳았습니다.

    나는 남들보다 2~30년을 먼저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내가 관장으로서 지도할 때 우리 체육관에서는 1품: 태권도, 2품: 합기도, 3품: 특공무술, 4품: 실전격술(무기술) 실전격술은 본인인 연구한 무술로서 권법, 장봉술, 쌍절곤, 돈파, 검술,족술, 권술, 호신술등을 지도함과 아울러 4단 이상은 지도능력과 창작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남의 것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많은 것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부족하지만 자신의 혼이 들어 있는 창작을 통하여 자신들의 능력에 도전하는 정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물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지도한 것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이 없다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도를 하다보면 지도법이 개발되고 수련시간 1시간에 충분히 모든 것들을 지도 합니다.

    우리는 중국무술을 하는 분들에게 짬뽕무술을 한다고 하거나 정체성이 없다고들 하지 않습니다 중국무술은 병기술만하여도 18반가지입니다. 권법 또한 수 십 가지가 되지요. 모든 무술에는 무술을 통한 인격형성을 목적에 두고 수련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수련에서는 인성교육과 품새와 발차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단이 되면 합기술(호신술)을 하나 더 배웁니다. 무술을 하나 더 배운다고 정체성이 없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태권이나 합기도나 특공이나 중국무술에 있어 발차기는 모두가 동일합니다 다만 호신술이나 권법(품세) 무기술이 몇 개 더 있다는 것뿐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지도법을 개발하십시오 또한 아이들이 즐거워 한다면 스승은 비록 힘들지라도 노력을 하지 않겠습니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당장 실천에 들어가십시오.

    내가 즐겨 사용하는 말은 "호사유피 인사유명" (虎死有皮 人死有名)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명예)을 남긴다는 말을 항상 마음에 마음에 새겨 보았습니다 우리가 글을 읽는데 10년을 하루같이 읽는다면 도를 깨달을 수 있고 어떤 일이라도 한 분야에 10년을 하루같이 몸을 담으면 장짜리는 따라다닐 겁니다. 나 역시 남이 주는 것만 즐거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개척해 보는 것이 나의 능력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연구하고 노력한 결실로 오늘에 와서 격술이라는 무술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격술에는 내가 가장 아끼는 장봉술이 기초부터 체계화되어 지금은 약 100여개의 형으로 구성이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쁨이지요 현제 일선에 계신 사범님을 도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생각으로 그치지 마시고 실천들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후일에 꼭 후회없는 삶을 살았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무도인
    그것이 진정 참된 무도인이 아닐까요 언제나 연구하고 노력하는 무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도 훈


    무도 인은 무엇보다도

    겸손하여야 한다.

    그러나

    불의에 대하여

    선을 수호하는데 대하여서는

    용감하여야 한다.

    그리고 심신단련에 대하여서는

    항상 연구와 인내로서 최선을 다하여

    타인의 관심에 존경받는 무도인이 되어야 한다.


    환상무형

  • 인천사범 | 2008.10.17 13: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올랜만에 시원시원한 글 읽고 갑니다.^^
    저 또한 태권마루님처럼 그런 단계를 거친것 같습니다.쉽게 생각하자면
    관원생 확보를 위한 경제적인 면이냐? 아님 정통적인 부분을 지키는 도리 인가..
    지금까지도 사범,관장님들의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은 이 부분을 적절하게 섞어야 진짜 A급이아닌가 싶네요..
    그게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요..담에 오도록할께요^^

  • 누리 | 2008.12.16 02: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권마루님 오랜만에 찾아오는데, 님의 열정이 보기 좋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번뇌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삶은 참으로 힘든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20대 인것 같아요.중후반 쯤 되보이는 것 같은데, 아직 자신의 무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갈등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먼저 목표를 정해시는 게 현실에 안주하는 비즈니스형 무도를 통한 사업가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 비즈니스보다는 무도인의 길...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바르다고 생각되는 길을 택하여 고집스럽게 고된수련과 수양을 통해 정진해 나아가는 삶을 살던지
    본인 스스로 어떻게 하겠다 라는 정체성을 잡아 나가는 것 어떨런지요?
    태권체조 안가르켜도 됩니다..진정한 무도사범은 자기가 자기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자기에게 부끄럽지 않는 사람일적에 좋은 가르침이 나오고, 사람에게 빛이 나옵니다. 제자들은 그 빛에 사범님을 따르게 되고 그 도장이 번성하고 이름을 날리게 되죠..태권체조니,무기술이니,기계체조니,하는 것들 보다 기본에 충실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마음가짐이지요. 한국의 어린 친구들은 연예인들이 동경의 대상이지요? 항상 멋있고 좋은 옷에 멋진말과 외모를 가지고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리며 방송에 나오지요. 자. 태권도 사범님들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항상 츄리닝아니면, 땀에 쩔어 구겨진 누런 도복, 머리스타일은 짦은 조폭머리 아니면, 치렁치렁한 락커스타일
    ,차량 운행 할때면 잠바하나 걸치던가, 도복 차림에 신발 구겨신고, 차량을 몰고 나가죠..(담배 물고 운전하던 사범도 있더이다.) 어떻게 제자들이나 학부모 외부 사람들에게 보여질까요.....가장 기본은 자기를 돌아 보는 것에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아름답고 부끄럽지 않을 적에 최고의 지도력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부족하다고 느끼시면서 제자들에게 흥미와 동기유발을 다른 곳에 찾지 마시고 본인 스스로에게 찾으시길 바랍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일생일대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 2008.05.29 00:50

아침 8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잠결에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5년 넘게 운영해 온 홈페이지가 있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나를 쭉~ 지켜봐 오셨다며 전화하신 이유를 말씀하셨다.

울산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파트 밀집지역 모 초등학교 앞에 건물을 신축하여 6월에 개업한다고 했다.
건물의 8층에 태권도장을 개관하고 싶은데 맡아서 운영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
 
평소라면 깊은 잠에 빠져있을 시간… 정신이 확~ 깨는 소리였다. 내년에 결혼을 생각 중인데 결혼자금 마련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데, 내 도장은 언제 차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연연하는 나에게 그야말로 한 줄기… 아니, 백만 줄기의 빛과도 같은 소리였다.

인테리어와 모든 준비를 해줄 테니 맡아서 운영해보라는 소리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니었기에 사실 지금까지도 크게 믿음을 가지지는 않고 있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으니 일단 만나는 보고 싶다. 그때 가서 자세히 알아보고 판단해도 되는 것이다.

물론 새로 개관하는 만큼 수련생을 모으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학원 건물이고 전화해 주신 분이 학원장이신 만큼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할 것이다. 더욱이 인구밀도가 꽤 높은듯하니 어쩌면 예상외로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나는 B 도장에 온 지 1년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관장님이 A 도장에서 나를 데려오실 때 3년은 내다보고 그리하셨을 것이다. 이렇게 배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욕심은 나지만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어쩌면 나에게 일생일대의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꼭 무슨 피해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든다. 한 통의 전화가 당분간 나를 흔들어 놓을 것이다. 나는 끝끝내 지금의 아이들과 떨어지지 않을지 사실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의 꿀 발림에 흥분하는 내 모습에서 참 많은 감정과 생각도 든다.


  • 승객1 | 2008.05.30 18: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게 마련이지만요... 그럼에도..무엇인가~ 아니다 싶으시다면..주변을 한 번 살펴보시고요~ 잘못된 판단도.. 순식간에 찾아오게 마련이니까요..(제가 더 혼동하게 하는 말씀을 드린듯...^^)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어린이 날 태권도 논문을 읽어 내리다. :: 2008.05.05 17:09

며칠전 방명록에 비밀글로 낮익은 이름의 방문자가 내가 작성했던 급수별 띠 체계 에 대해 의견을 달아놓고 갔었다.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자신의 논문을 참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어디서 본 이름인가 싶어 그가 남겨놓은 URL로 들어가보니 TV나 각종 태권도 매체에서 자주볼 수 있었던 안용규 교수님이었다.

안교수님이 남겨놓은 URL은 다음 카페 주소였고, 카페에서 홈페이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카페와 홈페이지의 내용은 같았지만 개인적으로 카페보다는 홈페이지를 선호하는 이유로 안교수님의 홈페이지(AhnsTaekwon)를 살펴봤다.
띠와 관련한 논문만 보려고 들어갔다가 거기 올려진 수십개의 논문을 모두 읽어 내려갔다.

오랜 세월 태권도학을 지도해 온 만큼 우리가 가려워 하는 부분에 대해 연구한 논문은 어린이 날 나를 컴퓨터 앞에 수 시간이나 앉혀 놓았다.
 
논문에 문단/단락 나누기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는 내내 불편했던 기억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크게 어렵지 않은 내 입장에서 좋은 논문들이었다.
그 논문에서 거론된 모든 고찰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나와는 다른 시각, 그리고 내가 알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우리나라에는 수십개의 태권도학과가 존재하고 그에 따른 학자의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새로운 사실을 다양한 근거에 의해 제시해주는 연구나 논문을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같은 주제를 다른 논문들과 짜집기 하는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고 여긴다.

안교수님의 논문 또한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기존의 논문들과 특별히 다른 연구는 없었다.
하지만 안교수님의 논문에서 나는 보다 구체적인 근거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을 보았고, 그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안교수님의 논문을 읽고 또 이 블로그로 옮겨오면서 모두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을 어린이 날 나는 우연치 않게 많은 공부를 해버렸다.

좋은 연구 논문을 공개해주시고, 가져갈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해 주신 안용규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안교수님과 같이 철학과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실 나에게는 논문을 본다는 것이 책이나 신문을 보듯이 쉽고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두어번 읽어보면 또 이해하기 어렵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고심하며 읽어내려 가다보면 자연스레 그 저자의 의중과 글의 이미가 파악되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용규

1977년 경기 이천고등학교 졸업
1982년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학사)
1984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석사)
1994년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이학박사)
1998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연구과정 수료
200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1985 - 1988 인덕공업고등학교 교사
1985 - 1992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사무국장
1988 - 1995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체육학과 교수
1990 - 1990 제2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스페인 센텐더) 한국 국가대표 코치
1995 -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2000 - 2004 한국체대 태권도장연합회 회장
2002 - 2004 세계태권도연맹 교육분과부위원장
2002 - 2006  한국체대 태권도동문회 회장
2003 - 현재 MBC TV 스포츠해설위원(태권도)
2005 - 2005 제17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 국가대표 감독

  • 안용규 | 2009.03.10 15: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수많은 정보가 넷 상에서 돌아다니고 있지만 귀하처럼 저자를 밝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종종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점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기존의 논문들과 특별히 다른 연구는 없었다'고 하신 부분에서 과연 어떤 부분이 기존의 연구들과 유사한지가 궁금합니다. 또한 맨 마지막 줄의 '그 작자'라는 표현은 자세히 관찰하면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어감상 별로 좋지 않아 보이기에 '그 저자' 또는 '필자' 또는 '연구자'로 수정을 하시는 편이 어떨런지요.

  • 안용규 | 2009.03.10 15: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리고 상기에서 밝힌 저의 홈페이지인 http://www.ahnstaekwon.com은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는 다움의 아래 홈페이지에 모든 자료를 옮겨서 새롭게 운영함을 알려드립니다.
    http://cafe.daum.net/eroticos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1년 동안 방문할 사람들이 하루만에 다녀갔다. :: 2008.05.01 01:19

내가 하는 일(태권도 사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부족하지만 나의 노하우를 공개하며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내스스로 작은 보람과 만족을 찾기 위해 태권마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년이 조금 넘게 운영하며 10만명이라는 적지 않은 방문자가 다녀갔고, 격려의 글도 많이 받았었다.

실명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급적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사실만을 다루고, 잘 언급되지 않은 부분까지 '나'라는 지극히 주관적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태권도 사범인 나의 수입에 대해 공개했다.
검색이나 우연한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일부의 사람들이겠지만 그것을 통해 태권도 사범의 수입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이 해소되고, 무도 사범 지망생들에게 정보가 되고, 현직 사범이나 관장들에게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글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글을 꼼꼼히 살피지 않은 탓인지 의도가 빗나간 것 같다.
무려 1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루만에 방문해서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많은 댓글을 남겨놓고 떠났다.
그 글의 대부분은 내가 적은 글의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통해 나를 배부른 돼지쯤으로 비난하는 내용이어서 화가 나기도하고 안타까웠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만큼 내가 글을 잘못 적은 탓이려니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고...

내가 정작 놀란 것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다녀간 사람들 보다 그 글 하나로 하루만에 다녀간 방문자 수가 많으니 말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나 싶었 살펴보니 다음 블로그뉴스에 올렸던 글이 많은 추천을 받아 다음의 메인페이지에도 올랐던 것이다.

글 하나의 위력과 포털사이트의 위력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만큼 100개가 넘는 댓글에는 참 다양한 시선들이 나의 글을 바라보고 있었다.
글의 의도를 제대로 집고 의견을 남긴 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시는 분, 글의 요지와는 거리가 먼 말을 하면서 비난하시는 분....
모두 나에게 뼈가되고 살이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언제 또 나에게 이렇게 많은 시선이 한 꺼번에 몰릴 수 있겠는가....
즐거우면서도 피곤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여자 아이의 눈물은 참 견디기 힘들어~ ㅡ_ㅜ; :: 2008.04.20 00:00

어떤 도장은 2달 전부터도 준비 한다지만 나는 보통 5주전부터 심사연습을 시킨다.
평소에 품새 수업이 있는 날에 빨간띠들을 바짝 쪼으기 때문에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물론 마음에 쏙 들만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5년을 시킨다한들 지도하는 사람의 마음에 쏙 들겠는가.....
집중연습 기간이 길어지면 배우는 입장에서도 지칠것이기에 나는 대략 4~5주 전부터 시키고 있다.

황금같은 화창한 봄 날의 토요일... 다음주에 있을 승·품단심사에 대비하기 위해 어김없이 주말 수업을 했다.
심사까지 한 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버벅거리는 5학년 K양....
내가 A 도장에 부임하고 처음으로 받은 수련생이다.
그래서 남다른 애착이 있다고 해야 하나....
성격이 무척 밝아서 언제나 웃는 모습이고 말도 잘 듣는데다가 운동신경도 좋아서 더욱 애착을 가지는 녀석이다.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품새를 좀 못하고 배우는 속도가 약간 더디다는 것이다.
운동신경에 비해서 이해력이나 기억력이 조금 부족한 것이다.
욕심 같아서는 더 있다가 1품 심사에 보내고 싶은데 녀석보다 늦게 들어온 1,2학년 아이들이 품띠를 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더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호되게 가르치겠다 마음먹고 이번에 심사자로 분류해서 가르치고 있다.

태권도 지도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수업시간을 꼽으라면 대다수는 품새를 선택할 것이다.
더욱이 이해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엔 친절하게 가르치겠다 마음먹어도 수없이 반복되는 가르침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가르치는 방식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클 수도 있겠지만 그것에 대해 특별한 노하우가 없는 절대 다수의 나와 같은 사범들은 참 애를 먹기 일수다.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크~

아무튼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K가 작은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실수하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하여 오늘 소리를 좀 질렀다.
평소에 남다릴 잘해주다보니 호통치는 내가 좀 무서웠나보다.
수업이 마칠 무렵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20분을 내리 울어버렸다.

안아주며 달래도 보고, 눈물이 노력을 대신해주진 않는다며 타일러도 보고, 5학년이나 되어서 울기나 하냐며 화내기도 해보았지만 암반수 터지듯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도장에 있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이 우는 것을 흔히 접하고, 달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이 우는 것은 정말이지 질색이다.
왜냐하면 나는 여자가 울 때 달래는 묘책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처해도... 따뜻하게 감싸줘도 모두가 허사였다.
경험에 의하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울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나 할까..... ㅡ,.ㅡ;
일단 울기 시작하면 나로서는 방도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사범이라는 위치를 막론하고 잘못이 있다면 진지하게 사과하고, 다른 이유가 있다면 진지하게 들어주고 감싸준다면 지금은 울고불고 말도 안통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연애를 할 때 여자를 울려도 어찌할 바 몰랐지만, 사범이 되어서 여자 아이가 울어도 대처할 줄 모르는 어설픈 사범이다.
남자들이야 남자는 그 딴걸로 울면 안된다하면 되지만 여자들은.... -_-;

아무튼 참 여자들은 알다가도 모를 분들이다. ^^;

  • 나뭇잎만한행복~♡ | 2008.04.30 11: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ㅎㅎ...여자애들이 우면 그냥 그칠때까지 가만 두면 된답니다..^^*
    옆에서 달래고 어루면..미안해서 눈물나고 우는 자기 자신이 창피해서 눈물나고..
    이래저래 그칠 눈물도 자꾸 나게된답니다...^^ (제 경험) 시간 지나서 기분 괜찮아
    지면 얘기해주세요...이쁜놈이라고..ㅎㅎㅎㅎ~
    힘드시죠....^^*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너는 인대를 다치고, 나는 마음을 다치고.... :: 2008.03.21 00:48

나의 수업방식은 몸풀기 - 주운동 - 보조운동 순으로 진행된다.
계획표에 따라 충실히 수업을 진행하지만 가끔은 날씨, 아이들의 컨디션, 주변 여건에 따라 수업 내용을 변경할 때도 있다.
또 가끔은 수업시간(1시간)이 끝나기 전에 수업 내용을 끝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간단한 게임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된 일종의 게임이 몇 가지 있는데 어제는 닭싸움을 했었다.

보통은 학년별로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끼리 경쟁을 시키는데 종일 그렇게 하다가 초등 마지막부(4타임)에는 여학생들이 유독 많아 좀 색다르게 여성팀vs남성팀으로 진행해봤다.

당연히 학년이나 덩치를 고려하여 상대를 붙였는데.... 평소 남학생보다 힘이나 덩치가 월등한 여학생  L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워 했다.

여기서 나의 실수가 시작되었다.
닭싸움을 하다보면 당연히 지는 사람은 넘어지고, 또 부딪히는 운동이다보니 부딪혀서 고통스러워 하는 일이 다반사기 때문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왜 그러노?" 하면서 대략 살펴보고는 특별한 조치도 없이 저 옆으로 가서 앉아 있으라고 했다.
곧 수업이 마칠 예정이었고, 무엇보다 L이 평소에 관심을 받기위한 행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꾀병이라고 섣불리 판단해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해버렸다.
저쪽에 가서 앉으라고 하니 한 쪽 발을 아예 내딛지도 못했는데 꾀병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L의 그런 행동들조차 믿음이 가지 않았고, 오히려 짜증까지 밀려왔다.

아무튼 남은 게임을 진행시키고, 아이들을 해산시키고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다시 한번 살펴보고는 바르는 파스를 발라주었다.
테이핑으로 고정시켜주려고 했는데 하필 반창고도 다 떨어져서 모자라는 바람에 반쯤 해주다 떼어버렸다.
좀 더 살펴보기 위해 이래저래 건드려 보는데 일부러 이러는 거라는 생각을 하니 계속 짜증이 밀려왔다.
그래서 이렇게 발을 내딛지도 못할 정도라면 뼈가 부러졌을 것이니 당장 병원에 가야할 것이라고 겁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좀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그 소리를 듣고나니 의혹은 더욱 커져갔고, 아이의 움직임을 살펴보니 다친발의 뒷꿈치를 땅에 대기도하고, 또 어떨 때는 앞축을 대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쪽 댓다가 저쪽 댓다가 하는 모습을 보고 거짓이라는 확신까지 서버리는 순간이었다.

밤 9시가 무렵이었으니 큰 병원이 아니면 문을 연 곧도 없을테고, (스포츠)테이프는 살 곳도 없고.... 무엇보다 꾀병이라고 생각하니 더이상 어떻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발목 삐는 일이야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고 보통 며칠 쉬면 잘 나으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큰 병원이 그리 멀지는 않으나 다음부 수업도 생각하니 그냥 집에 보내고 싶었다.

지금껏 이렇게 생각하거나 행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아이의 행동이 꾀병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모든 하지 말아야 할 생각과 변명이 밀려들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래도 그냥 보내면 집에서 전화 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집에 아버님이 계시다길래 전화를 걸었다.

"L이 발목을 다쳤는데요 걱정하실까봐 미리 전화드립니다.
발을 잘 딛지도 못하니까 일단 얼음찜질을 해주시고, 내일도 그렇게 아프다면 병원에 데려가서 뼈에 이상이 없나 X-Ray 찍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아버님이 대번에 화난 말투로 그래서 그냥 보내는 것이냐며 조치는 어떻게 했냐고 따져 물어왔다.
순간 당황했다.
(스포츠)테이프가 없어서 고정도 못 시켰다는 말은 도장측의 변명이 될 수 없었고,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 변명할 여지가 없으니 말이다.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그럴수도 있다는 식으로 응답해오기 때문에 화를 내는 목소리를 듣고 당황해서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버벅 거렸다..

내가 미쳤는지 화내는 부모님에게 오히려 짜증섞인 말투로 어설픈 변명을 늘어 놓았다.
전화를 끊고 아이를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 있는데 L의 아버님이 차를 몰고 나왔다.
병원에 가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나는 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을까~'

그렇게 도장으로 돌아온 후 마지막 부 수업을 진행했지만 나의 행동을 계속해서 돌이켜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왜 그랬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업을 모두 마치고 L에게 전화했다.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를 했단다.

어머님을 바꿔달라고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어머님의 원망가득한 음성이 그대로 전해왔다.
L은 3일뒤에 수학여행이 있고, 4월달에 승품·단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누구와 부딪히지도 않고 혼자서 뛰다가 다친 것 이지만 지도자로써의 책임이 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으니 모든 원망을 내가 뒤집어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 너무 화가 난다.
내가 오늘 뭐에 씌였는지 지금껏 하지 않던 행동으로 크게 신뢰를 잃었다.
L은 평소에 나를 잘 따르며 운동도 열심히 했었는데 선입견 때문에 사실을 왜곡시켜 바라보고 행동하여 L과 그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나 자신에 조차 큰 상처를 남겼다.

가뜩이나 요즘 수련생 수도 준 마당에 또 하나의 수련생을 잃을 지경이고, 무엇보다 한순간의 감정섞인 판단 미스로 수련생 하나 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은 나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다.

아이들은 순수하면서도 교활하다.
더욱이 L과 같이 6학년 여학생이면 사춘기에 접어들어 그 교활함의 정도가 매우 정교한데, 나는 그런 선입견으로 인해 스스로 속아버린 것이다.

후회해봐야 변할 것은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수련생의 작은 부상이라도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와 같이 감정 조절에 실패하여 실수를 연발하게 될 많은 초보 사범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바라볼 것
수련생이 만약 부상을 당한다면 아무리 미약하다 할지라도 반드시 최선을 다해 조치를 한 다음 학부모에게 연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도장차량이 전복되어 아이들이 사망하고 다쳤던 사고가 떠오른다.
사고의 정도는 다르지만 부모들의 마음이야 어찌 그 정도가 다르겠는가....
부모의 입장에서 모든 일을 풀어나가고자 한다면 좀 미숙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짧은 생각과 행동이 여러 사람의 하루와 내일까지도 망쳐버렸다.


  • 승객1 | 2008.03.21 14:0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실수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된사람의 자세이겠지요.

    저희 아들도 태권도에서 가끔 발을 다치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기억의 순간이 그리 길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은 사범님에 대한 신뢰가 크니까 곧 잊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시고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더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제자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면 그 아이들도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겁니다.
    아이들은 그만큼 순수하니까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초보 사범의 욕심 :: 2008.03.17 02:11

처음 사범 일을 시작할 때에는 하루하루 배워나가는 것에만 급급했는데…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지면서 욕심이 차츰 늘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사범생활을 시작하며 가졌던 욕심은 새로 들어온 흰 띠 수련생을 승품·단 심사에 합격시켜 품 띠로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 도장인 A 도장에서는 심사를 며칠 앞두고 다른 곳으로 옮겨오는 바람에 그것은 지금 있는 B 도장에서 새로 시작하게 되어 한~참 후에나 가능했다.

편애하면 안 되겠지만 이 아이는 다른 애들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애착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내 첫 작품인 EJ는 너무 예쁘고 태권도도 잘해서 보다 애착이 간다. 또한, 학부모와의 관계도 좋아서 내 보물과도 같은 제자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욕심이라면 선수를 키워보는 것이다. 열심히 가르친 수련생이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한다면 지도자로서 또 다른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사범 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모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내가 오기 이전에 기본이 잘 잡혀있던 아이들이라 내가 만든 선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도장 수련생들을 몇 차례 대회에 참가시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아직 나만의 힘으로 처음부터 지도하여 만들어진 좋은 선수는 없다. 


앞서 언급한 EJ가 품새와 겨루기 모두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 의지가 약해서 어찌 될지 모르겠다. 여기서 말하는 욕심이라는 것은 만들어져 있는 단계가 아니라 내가 처음부터 지도하여 완성되는 수련생을 말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유단(품)자로 만들고, 대회에 출전시켜 성적을 거두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이제 막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나와 같은 초보 사범들에겐 좋은 목표가 되는 것이라 여긴다.

EJ야 머지않아 국외 유학을 가게 될 텐데 그전에 나의 작은 바람을 함께 만들어주지 않을래? ㅎㅎ. 그리고 내가 B 도장에 왔을 때 처음으로 입관한 IL아 승품·단 심사에서 꼭 합격하고 열심히 하자…. 다~ 사랑하지만, 특히 사랑한다. 이 녀석들아~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 :: 2008.02.28 02:36

어제 아이들을 지도하면 문득 내가 아이들에게 가볍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 사범생활을 시작했을 때, A도장 관장님께서 이전 사범을 왜 내보냈는지를 설명해 주셨다.
사범은 아이들과 함께 땀흘리며 운동하고, 아이들이 뛰어 놀 때도 함께 뒹굴며 친근하게 지내야 한다.
그렇지만 무서워야 할 때는 또 아이들이 두려워 할만큼 무서워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전에 있던 P사범은 서 있는데 아이들이 뒤에 와서 똥침을 가할만큼 아이들에게 낮게 보여 퇴출시켰다.

사범생활을 시작하며 들었던 말이었기에 귀에 새겨 들었고, 지금까지도 나는 아이들이 나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않도록 일종의 권위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에게 가볍지 않은 존재로 각인되고 싶은 것이다.
문제는 가벼움과 무거움의 사이를 조율하기가 고작 2년차 사범에게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성인이라면 카리스마로 일관하며 지도에만 열중할 수 있겠지만, 어린 아이들이 많다보니 딱딱한 모습만으로는 아이들을 집중시키지도 학부모에게 인정받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행사장에 가면 어떻게 지도하고 통솔하는지 보고 배우려고 항상 다른 지도자들의 모습을 유심히 본다.
승·품단심사장이나 태권도 대회장에 가보면 어린 사범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 또는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한 보조사범일 것이다.

그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가벼워 보인다.

아이들이 막~ 안기고, 장난을 걸고, 심지어 삐쳐서 말을 안듣고 무시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고마운 존재일지 모르나, 그들이 훗날 혼자서 아이들을 지도해나가야 하는 정사범의 위치에 섰을 때는 과연 어떨까....

소수의 유급자들은 지도할 수 있을지언정 다수의 산만한 아이들을 집중시켜 태권도를 효과적으로 지도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것은 곧 태권도 교육의 질적 저하와 연결되는 것 아니겠는가!

뭐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아무튼 나는 그들처럼 가벼워 보이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내 어릴적 관장님처럼 똑바로 눈을 바라보기도 힘들만큼 압도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사실 내가 어느정도로 아이들에게 비춰지길 원하는지 나 자신조차도 잘 모르겠다.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면 선을 잘 그어 이미 아이들에게 교육시켰겠지....

아마 도복을 입고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럴 때일수록 타인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겠지....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리얼TV 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 2008.01.21 20:18

오전 수업을 끝내고 쉬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방송국이란다. 리얼 TV라는 TV프로가 있는데 아침에 하는 정보프로에서 인터뷰하러 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PSB(부산방송)에서 예전에 비슷한 이름의 프로가 있었기에 나는 그건지 알았다. -_-;


와~ 방송에 나가면 홍보가 많이 될 텐데 싶었지만, 막상 인터뷰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이건 관장님과 상의해야 할 문제이니 내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 확답을 하지 않으니 다른 도장에도 섭외 중이니 무조건 되는 건 아니고 연락처 남길 테니 전화 달란다.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보기로 하고 잠시 접어 두었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하며 무카스를 살펴보는데 눈에 띄는 제목 하나가 들어온다. '무술도장, 케이블 방송 출연료 2백만원?' 내용은 비슷한 전화를 많은 택견 도장들이 받았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방송의 프로인지 알았는데 알려준 번호가 02 서울 지역번호였던 것이 의아했었고, 많은 도장 중에 어찌 이쪽으로 연락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결국은 그런 것이었던 것이다.

방송에 나올 것만 생각해서 경솔하게 관장님에게 말했다가 무안해질 뻔했다. 참 세상 순수하게 바라볼 것이 못 되는구나!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열 번을 잘 해도 한 번을 실수하면 안되지... :: 2008.01.13 00:32

금요일 합숙을 했다. 지금까지는 운동하고, 인성 교육하고 게임을 하고 간식 먹고…. 도장 안에서 대부분이 이루어졌었는데, 이번 합숙에는 견학을 다녀왔다. 여기까지는 학부모나 수련생들의 호응이 괜찮았다.

하지만 다음날 6시에 기상하여 한 시간 동안 체조와 간단한 운동을 하고 해산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늦잠을 자 버렸다. 7시에 해산하기로 했었는데 내가 7시에 일어나버린 것이다.

이미 밖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안경도 없어 누가 누군지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 자다 일어났으니 부스스한 모습! 보이질 않으니 누군지도 모르고 학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급하게 인사하고 아이들이 짐을 싸는 것을 도왔다.

부스스하게 늦잠자고 일어나 다급히 아이들 짐을 싸주는 모습을 보고 학부모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그동안 쌓아 놓은 신뢰가 크게 훼손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수차례 합숙을 해오면서 이런 날은 처음이다. 늦잠을 잔 적은 있지만, 학부모들에게 들통 날만큼 쓰러진 적은 없었다.

그만큼 전 날 열심히 했다고 여겨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 반까지 수업하고 밥도 안 먹고 바로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을 다녀왔으니 얼마나 피곤했겠느냔 말이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는 그런 것을 모르고 안다 하여도 게으른 사범 때문에 아이들이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작은(?) 실수가 참 아쉽지만, 다음 합숙 때 더욱 주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지… 쩝!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수련생을 가려받아서는 안되겠지. :: 2008.01.05 17:29

어제 수련생들과 경주월드 눈썰매 체험을 다녀와서 꿀맛같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잠에서 덜 깬 체로 뒹굴거리고 있는데 낮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태권도 몇 시부 있어요?"

아무런 언급없이 다짜고짜하는 질문에 당황했다.
눈썰매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도장으로 전화할까봐 도장 전화를 핸드폰으로 연결해 놓고 미처 풀지 못해 도장으로 걸려온 전화가 내 핸드폰으로 연결된 것이다.

인사나 소개도 없이 다짜고짜 질문하는 것이 황당했지만.... 설명해 줄 수 밖에...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00시 부가 있어요..."

옆에 친구가 같이 있었는지 친구와 의논하기 시작한다.
기다리라는 말도 없이

"야 몇 시부 있데...."

얘기하더니 친구와 소통이 잘 안됐는지 짜증부리며

"아~ 진짜 고등부가 아니라 중등부라니까...."

1분 가량 그들의 멍청해 보이는 상의를 듣고 있어야만 했다.

화가나기도 하고, 뭐 이런 전화 예절이 없는 녀석들이 있을까....
요즘 애들이 그렇다하지만 이건 완전 무개념 아닌가... 싶어 끊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상의가 끝났는지 다른 걸 물어 본다.

"회비 얼마에요? 옷 값은요? 예,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끊는다.

이런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저 어이없는 짧은 통화였다고 밖에.....

전화를 받기 전 '뉴하트' 라는 요즘 하고 있는 의학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서 의사가 "환자를 입맛에 맞게 골라 받는 건 의사가 아니다." 라는 류의 말을 했었다.

마음 속 한편에서는 이 아이들이 도장에 찾아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겨났지만....
이런 아이들을 바로 잡아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역할이 아닌가 하는 스스로의 채찍도 들어본다.
그 드라마속 의사의 말처럼 수련생을 가려 받는 것도 무도를 지도하는 사람이 할 짓은 아니니 말이다.

지금 도장에도 빗나간 길을 걷고있는 중2 여학생이 하나 있는데....
녀석의 소질을 본 후에는 이 아이를 바로 잡아 시합에도 내보내고 운동으로 대학에도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운동을 가르치는 능력에 비해 사람을 가르치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은 아까 전화 온 녀석들이 꼭 도장에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또 커지고 있다.
녀석들을 바로 잡아보겠다는 생각보다 그런 아이들을 자꾸 접하고 이끌어 보면서 경험을 하고 공부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생각이겠지만.... 물론 그 과정에 그 아이들이 개선된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그 아이들이 삐뚤어졌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내 어찌 짧은 통화만으로 그들을 판단하고 폄하할 수 있겠는가....
단지 내가 지도하게 될 수련생들의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아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하는 의도에서 그 통화를 빗대어 쓰는 글일뿐....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1 #2 #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