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실 건가요? 밀린 회비 백몇십만 원... :: 2011.07.04 13:00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고 하는데…. 우리 도장에는 회비 밀리는 일이 많지는 않다. 밀리더라도 별다른 독촉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보내주시니 회비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는 크지 않다. B 남매를 제외하면 말이다.


B 남매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도장에 나오고 있으며 말도 잘 듣는 아이들이다. 도장에서 체험학습을 가거나 단체복을 맞추면 어김없이 신청하기도 한다. 실력은 부족해도 기합도 잘 넣고 질줄 뻔히 알면서도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다만, 회비가 너무 많이 밀려 있다는 것이 탈이다.


이 B 남매는 내가 이 도장을 인수하기 전부터 회비가 이미 밀려 있었다. 4~5개월이 밀린 상태에서 두세 달에 한 번씩 어머니가 오셔서 한두 달 치씩을 주고 가시곤 했다. 도장을 인수할 때 이 부분까지 모두 포함이 된 상태로 비용이 계산되었었고 그래도 가끔 회비를 주고 가시니 언젠가는 해결해 주시리라 믿고 있었다. 그렇게 2년여가 흘렀다.


지금 B 남매가 내지 않은 회비는 백만 원을 훌쩍 넘었다. 남매가 다니다 보니 한 달만 밀려도 액수가 사채 이자처럼 불어난다.


작년까지는 한 번도 독촉하지 않았지만, 회비 날짜만 되면 B 남매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액수가 커질수록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었다. 형편이 어려워서 그런가 싶어 아이들에게 부모님 뭐하시sm냐고 물으니 빵집을 하신다는 것 같았다. 다른 학원도 다니고 있다는 것도 확인하니 받아야겠다는 의지가 더 들었다. 그래서 수강료 납부 안내문에 편지를 써 보기도 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겨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어머님께서 도장에 오셨을 때 직접 말 해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편지나 문자는 무시당할 뿐이고 직접 말했을 때는 죄인처럼 "네, 네"만 연발하신다. 언제까지 주겠다는 말도 없고 그저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더 붙잡고 말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B 군을 불러 상담하며 너희 회비가 많이 밀려 있으니 어머니께 꼭 좀 달라고 하라는 말도 두 번이나 했다.


이 아이들을 그만 나오게 할까 싶기도 했고 B 군에게 말해놓고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계속 이대로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 좀 비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며칠 전 수강료 안내문이 나갈 때 B 남매는 전용 안내문을 아예 따로 만들어야 했다. 중간에 회비가 올랐었고 하복비가 포함되었으며, 무엇보다 어머님께서 가끔 가져다주시는 돈이 일정치가 않아서 계산이 복잡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후…. 낯선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B 남매의 아버지란다. 아이들 회비가 밀린 것을 인제야 처음 알았단다. 일한다고 가정일을 잘 돌보지 못했는데 이번 달 안으로 해결해 준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나는 당연히 받아야 할 회비를 받는 것인데 그 말이 왜 그렇게 감격스러웠는지 모른다. 밀린 회비가 들어 올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그 전화 한 통이 어찌 그리 반가웠는지 모른다. 여보야에게 얘기하니 "그 집 부부 싸움 나겠네…." 한다. 부부 싸움 나든지 말든지…. 그간 이 일로 힘들었던 것 생각하면 나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근데 과연 정말 이달 안에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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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7년 | 2011.07.07 11: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장마철인데 잘 지내시죠?
    매월 회비 날짜가 다가오면 신경 쓰이시겠어요..
    부모님들께서 관장님의 마음을 헤아려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시면
    관장님께서도 마음이 편하실텐데....
    이번달은 꼭 주실꺼라 믿습니다.. ㅎㅎㅎ

    다름이 아니라..
    입장의 차이가 너무 궁금해서 글을 남깁니다..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격이지만.. 요즘은 이 일에 갑자기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해서.....
    제가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닌데... 매일 지적과 아이들 앞에서 무안...
    솔직히 좀 그래서요...
    아무리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해도
    그것이 저희 관장님의 스타일이 아니면 일의 성과를
    인정 받지 못하는데.. 이게 현재의 상황입니다..ㅜ.ㅜ
    이럴 경우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고의 문제 보다는
    그냥 저희 관장님의 스타일에 맞추는게 현명한 방법일까요?
    솔직히 관장님의 방법은 고전적이어서 비효율적이고
    정말 아니다 싶은것도 있는데...
    가끔씩 의견을 제시하라고 하셔서 말씀 드리면
    수긍도 안하시면서...그냥 자기 말에 네 하고 따라오라고만 하시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저의 행동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답답하여 글을 남기니...혹시나 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따끔하게 지적 부탁드립니다.

    • 해법 | 2013.11.14 20: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회비는 받으셨나요? 완전 공감입니다!!저도 딱~ 그상황인데 아이가 무슨죄인가 싶어 말도 못하겠고 엄마는 연락도 안되고!!ㅜㅜ

  • 벌써 7년 | 2011.07.08 11: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민감한 부분인데 정성껏 답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로써 모든 것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으실꺼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에게 와닿는 한 줄이 있었습니다..
    최고권한자라는 말과.. 고용된 사람은 고용주의 바람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
    이 말이 정답인것 같습니다.
    이제 좀 시원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양특공도장 | 2011.09.09 17: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화몇번해서 안주시거나 연락안되면 내용증명 보냅니다 어차비 몇백이밀렸다면 다받기는 힘들겁니다 그냥 타협해서 조금만 받아내시는게 좋을것같네요 (그냔몰래 이사가는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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