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로 관장이 되는걸까? :: 2009.08.04 03:58

8월의 시작을 미친 듯이 노동만 하며 보냈다. 전체적으로 흰색 페인트 부분에 때가 많이 타서 새로 칠한다고 후배들을 불러 함께 작업했다. 사무실에 있는 가구, 수많은 서류, 트로피와 상패 등……. 후배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벌써 사흘째 눈뜨면 나가서 새벽 3시 이전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첫날은 페인트칠하고 사무실에 가구 배치를 바꾸려고 진 빠질 때까지 도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둘째 날은 여자친구와 휴양림에 다녀왔다. 다행히 여자친구와 휴가 날이 같았는데 어디 멀리 갈 처지는 안되었고, 그렇다고 아무 곳도 가지 않는다면 크게 원망을 살 것이기에 가까운 곳으로 오붓하게 다녀왔다. 저녁에 헤어지고 또다시 도장으로 향해 새벽 늦게까지 이래저래 잡일에 시달렸다.


셋째 날은 어머니가 나보다 먼저 도장 문을 열고 정리를 도와주었다. 후배와 친구도 와서 늦게까지 도와주었다.

사흘 동안 필요한 물품 산다고 하루에도 수차례 마트를 들락거렸다. 이곳저곳 부산의 마트는 다 다녀본 것 같다.

사무실에 가구 배치를 싹 새로 하려고 했는데 그러자니 새로운 가구가 필요했다. 탈의실의 사물함도 바꾸고 싶은데 새로 짜는 것이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을 원래 위치로 복귀시킬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 바닥에 접착식 데코타일을 붙였는데 그것만으로도 생각보다 효과가 컸다. 신발장은 남은 페인트로 칠했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엉망이 되어버려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괜히 건드려서…… ㅜ,.ㅜ

이번에 사흘간 노동을 하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첫 번째로 남들이 도와주더라도 내 일처럼 해주지 않는다는 것. 두 번째로 돈 없는 놈은 뭘 해도 힘들다는 것. 세 번째로 인테리어에 손을 대려면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하려고 덤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첫날 너무 많은 것을 벌려 놓아 수습한다고 너무나 힘들었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도장에 나가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한다. 며칠 동안 참 돈도 많이 썼다. 아직 인수자금도 다 내지 못했는데 말이다. 천천히 했어야 하는 일을 서둘러 하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버렸다.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 믿고 섣불리 덤볐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덕분에 2009년의 휴가는 일만 하다가 보냈고, 나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휴가기간에 별다른 대가도 없이 고생만 했다.


8월은 여러모로 참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이 힘든 과정은 모두 나를 위한 것이다.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내가 사범일 때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 아니겠는가…….

수요일에는 후배의 소개로 새로운 사범이 면접을 보러 오기로 했다. 사범 월급 주고 나면 대출금 갚기도 어렵고 나는 수입이 0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면 나 혼자서 해나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여기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힘들겠지만, 과감히 기용해볼까 한다.

자야겠다. 새벽 4시가 다가왔다. 힘들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여기자. 지치지만 힘 좀 내자. 왜? 앞으로 내가 쭉~ 머물 공간이니까 말이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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