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식탁 :: 2009.05.26 13:00

갑작스럽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살고자 아들네 집으로 찾아갔어요.
연로한 할머니는 하루가 다르게 눈이 침침해졌고, 귀도 어두워졌어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할머니는 식사할 때도 손을 더듬어서 겨우 음식을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숟가락에서 완두콩을 떨어뜨리고, 식탁 위에 수프를 흘리기 일쑤였죠.

어느 날은 할머니가 또 우유를 엎질러서 식탁과 옷을 더럽히게 되자 아들과 며느리는 분통이 터졌어요.
아들 부부는 여러 가지로 의논한 끝에 청소함 옆 구석에 작은 식탁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리고 할머니 혼자 그 식탁에서 식사하시도록 했죠.
홀로 앉은 할머니는 눈물이 가득 괸 눈으로 건너편 식탁에 모여 앉은 다른 식구들을 바라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어린 딸아이가 마루에서 바쁘게 블록을 쌓고 있었어요.
아들은 어린 딸이 뭔가에 몰두해 있는 것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자신의 딸에게 무엇을 만드느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딸의 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나왔어요.

"난 지금 엄마와 아빠를 위해 작은 식탁을 만들고 있어요. 내가 어른이 되면 언젠가는 아빠도 구석에서 혼자 식사를 해야 하니까요."

이 말을 들은 아들과 며느리는 잠시 딸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함께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어요.

그날 저녁식사 시간, 아들과 며느리는 어머니를 다시 큰 식탁의 어머니 자리로 모셔왔어요.
그때부터 식구들은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했고 할머니가 가끔 음식을 쏟거나 포크를 떨어뜨려도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게 되었답니다.

1.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가슴 아프게 한 적은 없었나요?
2. 우리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공경하고 정성스럽게 모셔야 하는 이유는 무엇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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