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기] 오랜만에 휴일이네..? :: 2005.10.01 00:53

이제 태권도 사범으로 근무한지 3주가 조금 지났다. 이틀전엔 봉권이가 와서 운동하고 갔고 어제는 관장님과 얘기한 후 다음주부터 와서 운동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녀석 때문에 앞으로 집에갈 때 지하철역까지 차 얻어타고 지하철 한 번만 타면 된다. ㅋㅋ 봉권이는 공짜로 운동해서 좋고, 나는 집에 갈 때 편하고 같이 있을 동료가 있어서 너무 좋다. 이것이야 말로 윈-윈 아니겠는가...

이제 애들 이름을 80%는 외웠다. 이름을 알고난 후 가장 좋은 점은 출석 부르는 시간이 단축되었다는 점과 떠드는 녀석들 혼낼 때 꼭꼭 집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듣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둔다는 것에 좋아하겠지....

지난주는 아예 쉬지도 못했는데 이젠 월요일이 개천절이라 연휴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심사도 없고해서 토요일도 쉴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다.

태권도장과 같은 사설 학원들은 오래전부터 토일요일은 휴무였다. 대신 태권도장은 심사가 있거나 시합이 있을 때 주말에도 연습한다고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게 좀 그렇다. 따지고 보면 빨간날은 거의 쉬는 편이지만 토요일에는 쉬는 날 반 쉬지 못하는 날 반일거다.

3주 째 들어서면서부터 점점 나도 적응이 되어가고 자연스럽게 애들앞에 서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며칠전에는 혼자서 한 타임을 모두 지도한 적도 있다. 관장님이 자리를 비우셨기 때문이지만... 앞으로는 그런 시간들이 많아질 것이다.

애들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가장 큰 문제이다. 처음부터 애들에게 친근하게 보이기 위해 농담하고 했던것이 만만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것 같기도하고...

조용히 하라는 말.... 했던말을 하루에도 같은 녀석에서 여러차례 반복해야 한다. 그러고도 효과는 별로 없지만... 급기야 이틀전에는 한 녀석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떠들길래 주의를 줬는데도 계속 떠들어서 뭐라 했더니 자기는 안 떠들었단다. 시치미 뚝 떼는데... 많은 녀석들이 그렇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어린 녀석들이 어디서 그렇게 능청스러운 거짓말을 배웠는지 안타깝기도 하지만 화가 많이 났다. 감히 나를 속여? 어린놈이 어른을 속여? 같잖기도했고, 무시당하는 기분도 들었다. 그렇다고 때릴수도 없고....

관장님이 나오시면 모두 조용해진다. 그리고 말 몇 마디로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드신다. 내가 대학에서 후배들 지도할 때처럼 그렇게 말이다... 나는 아직 아이들을 가르치키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꼇다. 요즘 가장 노력하고 있는 것도 그 부분이고 말이다. 애들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애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애들이 따라올 것이다. 원래가 애들을 워낙에 싫어했던터라 내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인만큼 꼭 아이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꿀맛같은 휴일인만큼 토~일 동아리 엠티에 따라 나선다. 동아리 자체에서는 계획이 없지만 내가 애들 쪼아서 가도록 만들었다. 깜빼에게 책임지고 추진하라 했지.... 결국 전체는 아니고 일부 부원들만 가게 되었다. 10명 조금넘게 간다던데 몇 놈이나 올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대학 엠티인데 난 꼭 갈거다. 가서 후배들에게 정말 좋은 얘기도 해주고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고 싶다. 그리고 목욕탕가서 피로도 쫘~~~악 풀어야징~

오래전 일기 - 200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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